종합

이재명 대통령 “한반도 평화의 희망 불씨 살아 있어”

이승환
입력일 2026-06-15 08:57:22 수정일 2026-06-15 08: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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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방문 첫 일정으로 성 바오로 대성당 특별미사 참석… “갈등에는 화해, 불신에는 신뢰, 분열에는 연대 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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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4일 로마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봉헌된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미사를 주례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이재명 대통령과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출처 KTV 이매진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6월 14일(현지시간) 로마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봉헌된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와 국제사회의 연대를 강조했다.

이날 미사는 교황청 방문 첫 일정으로 마련됐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라자로) 추기경 주례로 봉헌된 미사에는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를 비롯한 정부 대표단, 교황청 관계자, 로마에 거주하는 한국인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가 참여했다.

이 대통령은 미사 후 연설에서 “오늘날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깊은 갈등과 불확실성 속에 놓여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포성이 멈추지 않고 중동에서는 새로운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사회 곳곳에 분열과 대립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야기했던 남과 북은 다시 단절과 대결의 시대로 되돌아섰다”며 “남북을 연결하던 소통의 통로는 닫혔고 불신과 긴장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대한민국 국민은 수많은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고 이를 굳건히 이겨냈다”며 “총과 칼이 아닌 촛불로, 폭력이 아닌 평화로, 냉소가 아닌 연대로 짙은 어둠을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가톨릭교회에 대해 “평신도의 자발적인 신앙 공동체로 시작해 혹독한 박해를 견뎌낸 한국 가톨릭교회는 우리 사회가 어려운 순간을 겪을 때마다 인간의 존엄과 평화, 연대의 가치를 지켜온 든든한 버팀목이었다”고 평가했다.

6·15 남북공동선언 26주년을 하루 앞둔 시점에 열린 이날 미사에서 이 대통령은 “지금도 그 희망의 불씨가 살아 있다고 확신한다”며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전 상태를 넘어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교황청이 오랫동안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해 관심과 지지를 보내온 데 감사를 표하며 “갈등이 있는 곳에는 화해를, 불신이 있는 곳에는 신뢰를, 분열이 있는 곳에는 연대를 더하며 평화가 인류 공동의 유산이 될 수 있도록 국제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이사 2,4)라는 말씀을 인용하며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아울러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언급하며 “국경과 언어, 문화의 차이를 넘어 우정을 나누고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부도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유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분열과 갈등이 깊어지는 시대일수록 대화와 화해, 연대의 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한 지속적인 기도를 당부했다. 또한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서울 WYD가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15일 레오 14세 교황을 알현하고 한반도 평화와 국제 현안, 서울 WYD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