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는 고령화, 신학생은 감소… 성소 위기 현실로
한국교회가 신자 ‘600만’ 시대를 맞았다. 1975년 100만 명을 기록한 지 50년, 2008년 500만 명을 돌파한 지 17년 만에 세운 이정표다. 다만 군종교구를 제외하면 신자 수가 사실상 감소세로 돌아섰고, 교적을 둔 신자 100명 가운데 15명만 주일미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소자 감소에 따라 새 사제 수도 줄고 있으며, 65세 이상 신자 비율은 28.9%까지 올라 고령 신자 중심의 인구 구조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 분석 보고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번 통계가 한국교회에 전한 사목적 시사점을 통계 지표별로 살펴본다.
◆ 성직자와 신학생 현황
2025년 한국의 성직자(부제 제외)는 총 5797명이다. 교구 신부는 4772명으로 2017년까지는 2%대의 증가율을 보이다가 2018년부터 1%대로, 그리고 2023년부터 1% 미만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새 수품 신부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20년부터 100명 아래로 떨어졌고, 2025년 교구 소속 새 수품 신부 수는 총 70명으로 2015년 대비 42.1% 감소하였다. 새 수품 신부의 40%(28명)는 서울대교구에서 탄생했고, 교구 신학교를 갖고 있는 수원(10명), 대구(7명), 대전(6명) 교구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수품 사제를 배출했다. 사제 성소가 감소하면서 수품 신부가 없는 교구도 4개나 되었다.(춘천, 원주, 안동, 제주교구)
교구 신부들의 소임별 비율을 보면, 본당 사목을 하는 신부가 46.2%(2205명), 특수사목 23.7%(1131명), 국내외 연학 4.2%(201명), 교포사목 3.2%(152명), 해외 선교 2.4%(113명), 군종 2.1%(102명) 등의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원로 사목은 13.3%(636명)를 기록했다.
본당 사목 비율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2019년부터는 50% 이하로 나타났다. 특수사목은 10년 전과 동일하고, 교포사목은 감소 추세이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해외 선교는 팬데믹 이후 비율이 소폭 감소하였으며 지난 4년 동안은 동일한 비율을 나타냈다. 안식년 사제의 비율은 2015년 대비 0.7%p 증가하였다. 원로 사목은 2021년 전체 교구 사제의 10%를 넘은 데 이어 10년 전보다 6.2%p가 증가했다.
교구 신부 1인당 평균 신자 수는 1259명으로 지난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본당 사목 신부 1인당 평균 신자 수는 2724명으로 나타났다.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수도권 교구들에서 본당 사목 신부 1인당 평균 신자 수가 높게 나타났고, 2015년과 비교하였을 때 5.0%(129명) 증가했다.
교구 신부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10년 전에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연령대에 약 33% 사제들이 몰려 있었는데, 2025년에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이 거의 30%가량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65세 이상 교구 신부 비율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서 전체의 19.7%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한국 교회 교구 사제들의 전반적인 고연령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사제를 지망하는 신학생 수도 계속 감소하는 추세여서 교구와 수도회의 신학생 총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09명에서 2025년 현재 854명으로 줄었다. 10년 전인 2015년보다는 42%(616명)나 줄었다. 교구와 수도회 신학생의 비율은 8대 2의 비율이 이어지고 있다.
신학교 입학생 수가 2022년 처음으로 100명 이하로 떨어졌고, 6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한국교회에는 6개의 신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나, 신학생 수 감소에 따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전국 6개 가톨릭대학교 신학과에서 공부하는 평신도는 89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3.8배 증가해 주목할 만한 변화로 나타났다.
◆ 수도회와 수도자 현황
2025년 한국교회의 수도회는 총 172개이고, 1만1170명의 수도자들이 수도 생활을 하고 있다(남자 1532명, 여자 9638명). 남자 수도자들은 10년 전에 비해 3.3%(53명), 여자 수도자들은 5.1%(517명)가 감소했다. 2025년에 수련자는 남자 35명, 여자는 129명이다. 수련자의 경우에도 남자는 2015년에 비해 40.7%(24명) 감소했고, 여자 수도자의 경우에는 61.5%(206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자 대비 수련자의 비율은 2015년에는 남녀 모두 3%대였으나 2025년에는 남자 2.3%, 여자 1.3%로 감소하고 있다.
남자 수도자들 가운데 종신 서원자는 지난 10년 동안 증가하고 있으나 유기 서원자들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련자와 유기 서원자들에서 외국인의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종신 서원자들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교황청 설립 수도회에서는 3%, 교구 설립 수도회들에서는 13.2% 증가했지만, 사도생활단에서는 14.1% 감소했다.
여자 수도회의 경우도 남자 수도회와 거의 비슷하다. 종신 서원자 수는 누적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유기 서원자는 10년 전에 비해 60%가량 감소했다. 이 가운데 남자 수도회들의 경우처럼 외국 출신의 수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별히 교구 설립 수도회의 경우에는 종신 서원자 수가 10년 전에 비해 18.8%(661명)나 감소했지만, 외국인 종신 서원자 수는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 서원자도 한국인 유기 서원자 수는 해마다 감소하여 2015년 대비 77.3%(160명) 감소한 47명으로 나타난 반면에, 외국인 유기 서원자는 2015년 대비 160.8%(82명) 증가한 133명으로 나타났다. 수련자 비율 역시 2015년 한국인과 외국인이 70.7% 대 29.3%였으나 2025년에는 16.7% 대 83.3%로 변화했다. 이런 경향은 사도생활단에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러 수도회가 해외 선교를 확대하면서 현지 신자들의 수도회 입회가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인 입회자 수 감소 속에서도 해외 선교를 통해 한국 수도회가 현지 복음화와 세계 교회에 기여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수도자들의 사도직 활동 현황에서, 남녀 수도자 모두 기타 사도직 활동 비율이 점차 늘어나 2025년에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기타 활동은 여러 활동으로 나뉘는데, 그 가운데 수도회 내부 소임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남녀 수도회 모두 전교 활동을 비롯한 사도직 활동의 비율이 낮아지는 반면에, 수도회 내부 소임의 비중이 80%가량 되는 ‘기타 활동’ 비율이 지난 10년 동안 크게 늘어났다. 이것은 교회 안에서 역할뿐 아니라 수도회가 그동안 담당했던 사회적 역할 역시 크게 축소된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는 대목이다.
성직자들의 고령화와 함께 수도자들의 고령화 현상, 그리고 팬데믹 전후 시기에 나타난 교회의 사회 복지 사업 축소 등 복합적인 요인이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오늘날 우리 시대의 징표와 복음의 말씀에 토대를 두고 성령께서 수도회와 수도자들을 어떻게 이끌고자 하시는지 특별한 식별이 필요하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