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
무서운 홍수가 세상을 멸한 후 노에의 후손이 배로부터 나와 천주께 감사하는 희생을 드리엿다.
천주께서는 그 제사를 즐겨 바드시고 강복하사 자라고 번성하라 하시며 다시는 홍수로 세상을 멸하지 아니시겟다는 약속을 하섯다.
이 노에 집안 여덟 식구로부터 차차 인종은 번식되여 필경은 한 지방에 살 수가 업스리만치 되엿다.
그런고로 각각 허터저서 각 지방으로 난호이려 할 때에 저들이 소위 바벨탑을 지엇다.
저들의 노에는 끔찍이도 무섭든 홍수 이약이가 깁히 인상되여 만일 또 홍수가 지면 어떠케할가? 하는 생각이 남아있던 것이다.
물론 천주께서는 또 홍수로 세상을 멸망치 아니시리라고 약속하섯지만 그러나 이 말삼을 덧밋고 피하기 위하야 바벨탑을 짓자는 의론이 되엿다.
그러면 저들이 바벨탑을 짓는 목적은 一은 만일 천주-세상에 다시 홍수를 나리신다면 그 탑에 올라가서 살자는 것이다. 곳 말하자면 사람의 힘으로 천주의 힘을 맛서 견우어 보겟다는 주의엿다. 다시말하면 천주께서 사람을 벌하시는 원인(죄)을 근본으로부터 업시하려고 아니하고 장차 잇스리라고 공상하는 벌 곳 결과를 사람의 힘으로 막자는 것이엿다.
二는 설령 당대에 홍수가 업드라도 후세상 사람들에게 홍수가 잇는 때에는 그들이 조상의 힘으로 천주의 벌을 피하야 살게 하자는 목적이다.
三은 저들이 자긔네들은 불가불 죽을터이니 죽은 후에도 저들을 뉘가 긔억하여 준다면 좃켓다는 자존심(好心榮)을 만족케 하자는 것이다. 후손이 이 바벨탑을 볼
때에는 「우리 조상들은 얼마나 장엄한 일을 하였나!」고 생각할 것이라 공상 할 때에 저들에게는 아조 큰 용긔가 생긴 것이다.
그러나 저들이 공사를 시작한 때는 발서 그 일이 되지 아니하고 『바벨』 곳 말하면 혼난이 되고 말앗다. 첫재 서로 의사를 알아듯지 못하여서 큰 두통이엿다. 둘재로는 의사가 서로 맛지 아니하엿다. 그때에 여러가지 말이 생겻다고 긔록되여 잇다.
이제 우리로서 저들의 하는 짓을 평한다 하면 一은 과학을 모르는 저들의 행동이 우서운 것이다. 하늘이라는 것이 천정처름 잇다고 생각하는 것도 우서우며 一정한 거리를 지나친 후에는 공긔의 부족으로 사람이 올나갈 수 업는 것도 모르는 것이 우섭다. 二는 공연한 걱정이다. 홍수는 업슬 것인데 홍수가 잇겟다고 겁내는 것은 이른바 『두려울 것이 업는데 두려워한다』한은 말과 일반이다. 三은 전능하신 천주-세상을 벌하시려면 사람의 힘으로 능히 막지 못할 것을 깨닷지 못하는 저들이 어리석은 것이다. 찰하리 전능하신 천주의 벌을 미리부터 죄업고 거륵한 생활로 예방하는 것이 올치 『벌하신다면 이러케 맛서 막으리라』하는 것은 얼토당토 아니한 생각이다. 만일 오늘날 이러케 바벨탑을 짓는 사람이 잇다면 얼마나 미련하다고 할가?
二
오늘날도 바벨탑을 쌋는 사람이 잇다. 소위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 무신론자들이 곳 이러한 사람들이다. 몬저 어떤 이의 오해를 피하기 위하야 한가지 미리 말하는 것은 필자도 결코 공산주의 사회주의에도 혹 어던 점에 잇서서 다 배척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중에 혹 올흔 말도 잇슬 것이다. 그러나 그 바벨탑을 쌋켓단튼 것만은 그릇친 원측이라 하는 것이다.
저들은 세상이 진화로만 되엿다고 본다. 그러나 온전히 진화로만으로 되엿다는 것은 저들의 망상이다.
저들의 생각에는 세상이 자연한 진화로 될 때에 인생이라는 고등한 동물이 생기고 그가 차차 생존을 경쟁하는데서 오늘날 제도가 발생되고 一정한 시긔가 지나면 이 제도도 변하고만다는 것이다. 저들의 학설을 해부하면 다음과 가튼 원측이 나온다.
一, 천주 업시 세상은 원자의 진화로 생겻다.
二, 현사회는 사람의 생존을 닷투는 노에서 생각하여 낸 제도이다.
三, 계란껍질이 알을 보존키 위하야 처음은 필요하나 알이 삿기가 된 때에는 발서 깨트려 버려야 갓기가 자유로 나와서 잘 발육됨과 가티 전에 필요하던 제도도 오늘날에는 파궤할 것이 만히 잇다.
四, 무슨 신이 잇서 세상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오 무슨 신의 벌로 세상의 고통이 생긴 것이 아니며 세상은 민중의 깨다름으로 지배될 것이오 세상 고통은 구제도의 악생신물이다. 딸아서 급선무는 대중의 안락을 위하야 구제도를 파궤하고 새 사회를 건설함에 잇다. 운운.
조물주 업시 세상을 생각하는 것이 그른 것이오 천주의 지배 업시 세상을 생각하는 것이 잘못이다.
우리의 주장하는 바는 一은 조물주가 세상을 행복스리 창조하엿다는 것 二는 인생의 죄벌로 모든 고통이 드러왓다는 것 三은 물론 사회제도는 진보되엿스며 압흐로도 진보하여야 할 것이고 또 구제도의 악점을 개량하는 것이 인생의 급무이나 그러나 천주가 세상을 지배할 자약하게 또는 태연히 시긔를 기다리고 고통의 원인인 바 죄악을 근치할 것 四는 우리 인생의 생활이 현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닐새 당대에 좀 더 나흔 사회제도를 못보는 것을 실망의 재료로 삼지 아니하고 스사로 안심하며 할 것만 하고 살아갈 것이다.
저희들 생각에는 종교라는 것이 잇서 공연히 자본가만 옹호하며 집정자만 편들어 주고 덕이니 도이니 하면서 파궤의 폭동을 금지한다고 그런고로 인생의 량심에 본성으로 박힌 량심까지도 업시하고저 하며 사람의 마음에 천주의 사상을 전연 업시하여 버리면 자긔네들이 새 사회의 젓과 꿀이 흐르는 에덴을 만들 줄로 밋고 잇다. 그러나 볼지어다. 저들의 말로! 저들은 마천탑을 지으려다가 바벨탑(혼난)을 쌋코말엇다.
저들 힘으로 천주께서 벌하신 세상을 에덴을 만들자 함이 마천탑의 경영이 아니고 무엇일가? 저들의 혁명가라는 일홈을 후세에 남기자고 생각하는 저들이 바벨탑을 짓던 자들과 가튼 수치를 헤일 것이다. 죄가 만가지 고통의 근원인데 죄는 근치하려 아니하고 고통스러운 죄에 대한 대항만 생각하는 저들이 지혜롭지 못하다는 평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대로 온근주의를 쓰면 사회는 여지업시 망하고 말 줄로 아는 저들은 홍수가 업젝는데 홍수를 무서워하여 바벨탑을 쌋든 자들과 가튼 공연한 걱정 쓸대업는 노력을 쓰는 것이다.
저들은 세상을 새로 꿈일 듯이 큰 리상가인 것을 자신하면서도 저들의 행동이 바벨(혼난)탑이 되는 줄을 체험한 연후에야 깨다를는지!
지금 로서아에 녀자들의 타락과 문난한 폐풍이 결코 저들에게 안심을 주지 못한다.
맛치 바벨탑이 의사와 언어가 갈라저 맛지아니하여 중도에 폐하게 된 것과 가티 천주량심을 중심으로 하야 생긴 인생이니만치 서로 맛지 아니하야 그 제도를 실시하지 못할 것이다.
저들이 그러케 체험한 후는 반다시 도덕과 종교가 필요함을 늣기여 부르지즐 것이다.
그런고로 우리는 천주의 존재와 지배를 밋고 세상의 모든 고통을 벌로 알고 당하는 한편에 사람의 힘으로 업시할만한 구제도 중에 악한 것은 업시하고 태연자약하게 신비한 령적생활을 계속하여 갈 것이다.
平壤 姜奉吉(평양 강봉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