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목

지진 후 1년 미얀마…‘사랑’으로 일상 점차 회복

변경미
입력일 2026-04-07 17:01:25 수정일 2026-04-07 17:01:25 발행일 2026-04-12 제 3486호 4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캠페인으로 1억7727만 원 모금…카리타스 연결망 통해 현지 지원
Second alt text
미얀마 지진 피해 지역에서 현지 교회의 도움으로 주민들이 무너진 주거지를 보수하며 일상 회복에 힘쓰고 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2025년 3월 28일 미얀마를 강타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이 지진으로 약 3600명이 숨지고 4800여 명이 다쳤으며 140여 명이 실종되는 등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진앙지인 만달레이와 북서부 사가잉 일대는 주택과 필수 인프라가 크게 파괴됐고, 전기·수도 공급과 통신도 마비됐다. 이번 재난은 장기간 이어진 무력 충돌과 반복적인 이주, 경제 불안정으로 이미 약 1900만 명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던 상황에서 발생해 피해를 심화시켰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하 본부)는 지진 직후 약 한 달간 ‘미얀마 지진 피해 긴급구호’ 캠페인을 전개해 1437명의 후원자로부터 약 1억7727만 원을 모금했다. 본부는 현지의 정치적 상황과 긴급성을 고려해 국제 카리타스를 통해 모금액을 전달했다. 

이후 미얀마 카리타스는 이를 각 교구 카리타스에 배분했고, 교구 카리타스는 현장에서 주민들과 직접 접촉하며 식량과 생필품 지원, 임시 거처 제공, 식수·위생 지원, 생계 및 시장 회복, 심리 지원 등 긴급구호를 펼쳤다.

1979가구가 거주하는 핀 수(Pinn Su) 마을은 지진으로 급수 시설과 수도관이 파손돼 극심한 물 부족을 겪었다. 이에 약 9톤 규모의 철골 수조를 설치하고 수도관을 복구해 안정적인 식수 공급망을 구축했다. 특히 기존보다 높은 지대에 시설을 설치해 이전에는 물 공급이 어려웠던 지역까지 공급이 가능해졌다. 마을에는 수자원 관리위원회도 구성돼 시설 유지와 사용을 관리하고 있다.

주요 피해 지역 중 하나인 미얀마 중부 네피도(Naypyitaw)의 대부분 마을 역시 수원지 파괴로 큰 피해를 입었으나, 수원지 복구와 주택 수리, 생계 지원을 통해 주민들이 다시 농업과 생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왔다.

Second alt text
지진으로 큰 상실을 겪은 아웅 씨가 미얀마 현지 교회의 지속적인 상담 지원을 통해 마음을 회복해가고 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주민들의 삶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땅콩 농사와 일용직 노동을 병행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삶을 유지해 오던 텟(26) 씨와 가족들. 지진으로 가족 모두가 심각한 부상을 당하며, 가족의 생계가 오로지 텟 씨에게 달리게 됐다. 텟 씨는 “농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금까지 떠안게 됐지만, 교회의 도움으로 대출금 상환은 물론 의료비 문제까지 해결하게 되면서 가족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심리적 지원도 이어졌다. 아웅(45) 씨는 지진 이후 두려움과 슬픔 속에 큰 상실을 겪었지만, 현지 교회의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안정을 되찾았다. 그는 “상담을 통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작은 가게를 열어 재봉 일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본부 국제사업팀은 “국제 카리타스를 비롯한 전 세계 가톨릭 네트워크는 미얀마 주민들과의 연대를 이어갈 것”이라며 “단기 긴급구호를 넘어 중장기 개발 협력 사업으로 전환해 지역사회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