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社說](사설) 피의 勝利(승리)

남재성
입력일 2026-02-05 09:54:22 수정일 2026-08-26 16:34:01 발행일 1951-09-01 제 95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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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月(9월)은 共産 傀儡(공산 괴뢰)의 南侵(남침) 以來(이래) 두 번째 맞이하는 殉敎者(순교자)의 달이다 客年(객년) 이달 二十六日(26일)은 殉敎者 七十九位(순교자 79위)의 祝日(축일)인 同時(동시)에 가윗날로서 國軍(국군)이 太極旗(태극기)를 휘날리며 서울 外廓(외곽)에 迫(박)한 날이었다 서울 周邊(주변)에 살고 있던 同胞(동포)의 歡喜(환희) 비할 데 없었으며 더욱이 가톨릭 信者(신자)들은 눈물에 젖어 殉敎福者(순교복자)들께 피의 勝利(승리)를 感謝(감사)했던 것이다

 

그렇다 피는 물보다 진한 것이요 그것은 또한 勝利(승리)하는 것이다 어리석은 무리는 남의 피를 흘림으로써 勝利(승리)가 얻어지는 것으로 誤信(오신)하되 스스로의 피로써 最終勝利(최종승리)를 얻는다는 背理?(배리?)는 그리스도의 주검으로써 實證(실증)된 바이다

「葡萄壓壓器(포도압압기)를 혼자 밟은」(이사야 六三,三(63,3))듯 왼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내 천주여 내 천주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하며 운명하던 그리스도는 絶對(절대)의 孤獨(고독) 속에서 一生(일생)을 마치었다

로마 總督(총독) 빌라도는 그리스도가 그렇듯 허망하게 죽을 줄은 몰랐었다 僞善者(위선자)들과 그 煽動(선동)에 依(의)하여 「저를 十字架(십자가)에 못박으소서」라고 웨치던 民衆(민중)들도 그리스도는 아주 죽어 없어진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무도한 兄(형)에게 맞어 죽은 義人(의인) 「아벨」의 피가 하늘을 向(향)하여 소리를 질렀고 殺人者(살인자) 「가인」은 流浪(유랑)의 신세가 된거와 같이 한 방울도 남기지 않은 채 쏟아버린 그리스도의 피는 世界(세계)를 救濟(구제)하는 生命(생명)이 되었고 殺手(살수) 유데아人(인)은 萬世(만세)의 漂浪民族(표랑민족)이 되어버렸다

가톨릭敎會(교회)- 그리스도의 神秘体(신비체)는 生成發展(생성발전)의 過程(과정)에 있어 언제나 그 主体(주체)인 그리스도의 血路(혈로)를 밟어 간다 綿綿二千年(면면 2000년) 가톨릭 勝利(승리)의 歷史(역사)는 남의 피를 强要(강요)하므로써가 아니라 스스로의 피를 흘려서 아로 삭여진 것이다 初代敎會(초대교회)의 著述家(저술가) 떼르뚤리아누스가 「殉敎者(순교자)의 피는 그리스당의 씨」라고 看破(간파)한 것은 千古(천고)의 名言(명언)인 것이요 將來(장래)할 크리스티아니슴의 歷史 運命(역사 운명)을 正確(정확)히 豫言(예언)한 것이니 모든 國家(국가)와 民族(민족) 안에 그리스당의 씨가 뿌리를 박고 茂盛(무성)하기에 앞서 항상 殉敎者(순교자)의 풍요한 피가 要請(요청)되었던 것이다 三世紀(3세기)에 걸친 로마 帝國(제국)의 迫害 政策(박해 정책)을 비롯하여 打倒(타도) 가톨릭을 鬪爭目標(투쟁목표)로 삼는 콤인테른에 이르기까지 가톨릭史(사)에 있어 피 없는 例外的 事實(예외적 사실)이 어데있는가?

「地上(지상)에 있는 모든 것을 그의 十字架(십자가)의 피로써 平和(평화)롭게 하는」(一章二〇節(1장 20절)) 그리스도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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福者 노렌조 안드레아와 모든 致命者여 韓國을 爲하야 비르소서

高麗 末期(고려 말기)에 文益漸(문익점)이 붓대롱 속에 감추어 密輸(밀수)해온 木棉(목면)의 씨는 氣候溫暖(기후온난)한 洛東江 流域(낙동강 유역)에서 平和(평화)롭게 자라날 수 있었으되 十八世紀 末葉(18세기 말엽) 李承薰(이승훈)이 北京(북경)으로부터 옮겨온 가톨릭 信仰(신앙)의 씨는 채뿌려지기도 前(전)에 酷毒(혹독)한 迫害 旋風(박해 선풍)에 시달렸다 初創期(초창기)의 韓國(한국)가톨릭은 名門巨族(명문거족)의 젊은 學者 社會(학자 사회)에 번지었다 茶山 丁若(다산 정약)용을 비롯하여 丁若銓 丁若鍾 李德祚 李家煥 權哲身 權日身 等(정약전 정약종 이덕조 이가환 권철신 권일신 등)이 모다 그렇다 茶山 丁若(다산 정약)용 李家煥(이가환)은 「俱以才學(구이재학)으로 時有聞望(시유문망)하여」 때의 英明(영명)하신 正宗 大王(정종 대왕)이 「欲大用之(욕대용지)」할새 이를 猜忌(시기)하던 反對派 睦萬中 洪樂安(반대파 목만중 홍낙안)의 무리가 疾風(질풍)같이 輿論(여론)을 이르켜 京鄕 愚官腐儒(경향 우관부유)들의 狀啓(장계)와 上疏(상소)가 빗발치듯하매 이로 말미암아 天主敎(천주교)는 「惑世民(혹세민)무 滅倫亂常(멸륜난상)」의 邪道(사도)란 烙印(낙인)을 받고 그 信者(신자)는 「夷敵禽獸(이적금수)」의 指目(지목)을 받어 所謂 正宗辛亥西敎獄事件(소위 정종신해서교옥사건)(第一次虐殺(제1차 학살))이 이러난 것이다 이리하여 當代(당대)에 쟁쟁하던 南人 名士(남인 명사)들은 或(혹)은 斬首(참수)를 當(당)하고 或(혹)은 減死 定配(감사 정배)되여 完全(완전)히 꺽이우고 말았다 

그러나 惡黨(악당)들이 義人(의인)들의 官職(관직)을 빼앗고 財産(재산)을 沒收(몰수)하고 生命(생명)을 害(해)할 수는 있었으되 天主(천주)께 對(대)한 푸른 節介(절개)는 빼앗을 수 없었으니 義人(의인)의 피는 드디어 勝利(승리)한 것이다 當時(당시)의 近視眼者(근시안자)들은 天主敎(천주교)가 學者(학자)요 一流 兩班(1류 양반)이던 靑壯年(청장년)들의 勢力(세력)에 依(의)하여 寄生(기생)하는 것이요 이 勢力(세력)을 꺽어 버리기만 하면 天主敎(천주교)는 永久(영구)히 根絶(근절)될 것으로 믿었다 果然 搖籃期(과연 요람기)에 處(처)한 敎會(교회)가 指導層(지도층)을 잃어버린 것은 事實(사실)이었다 그러나 天主(천주)의 攝理(섭리)는 다른 데로 方向(방향)을 돌렸다 兩班(양반)들이 심어 놓은 信仰(신앙)의 씨는 이름 없는 農民愚婦(농민우부)들의 血誠(혈성)으로 가꾸어지기로 마련이었다 天主敎 傳來 十年(천주교 전래 10년)만에 九死一生(구사일생)으로 入國(입국)한 周文模 神父(주문모 신부)가 겨우 六年(6년)이 못되여 殉敎(순교)한 뒤 敎會(교회)는 三十年(30년) 동안 牧者(목자)가 없었건만 大部分(대부분) 가난하고 無識(무식)한 信者(신자)들은 天主(천주)의 特別(특별)한 加護(가호) 아래 그 敎會(교회)를 키워갔었다 

한번 뿌려진 씨가 殉敎者(순교자)들의 피를 받아 움트고 줄기를 뻗은 다음에는 아무리 惡魔(악마)의 毒手(독수)가 순을 자를지라도 헛된 일이었으니 韓國 天主敎(한국 천주교)가 탄생 發育(발육)하던 八十二年(82년) 동안에 치른 큰 迫害(박해)만 꼽아도 正宗 辛亥 純祖 辛酉 憲宗 己亥 高宗 丙寅 四大敎難(정종 신해 순조 신유 헌종 기해 고종 병인 4대 교난)이었으나 敎會(교회)의 統計表(통계표)는 항상 上昇(상승)하는 信者數(신자수)를 增加(증가)하고 있었다 儒敎(유교)만을 正學(정학)으로 받들던 當時 社會(당시 사회)와 政治 要路(정치 요로)들은 天主敎人(천주교인)들의 피를 흘리게 하므로써 敎會(교회)를 征服(정복)하려 들었으나 歷史(역사)가 피의 勝利(승리)를 證明(증명)함에 어찌할 도리가 있었으랴? 韓國(한국)가톨릭은 다른 나라의 敎會史(교회사)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주검을 生命化(생명화)할 줄 아는 十字架(십자가)의 生理(생리)에 生活(생활)하고 凱旋(개선)하는 것이었다

 

共産 傀儡(공산 괴뢰)가 北韓(북한)을 휩쓸고 南韓(남한)에까지 侵入(침입)한 以來(이래) 그 無慈悲(무자비)한 殺戮(살륙)의 對象(대상)이 된 것은 가톨릭이었다 聖職者(성직자)는 發見(발견)되는 대로 虐殺 拉致(학살 납치)되고 信者(신자)들은 더러는 죽고 더러는 주검과 같은 生活(생활)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직 주검이 있을 뿐 韓國(한국)의 가톨릭은 殉敎先烈(순교선열)의 뒤를 따름에 망서림과 背信(배신)이 없다 二十世紀(20세기)의 휘광이가 뽑아든 칼날 아래로 殉敎者(순교자)의 族屬(족속)들이 前進(전진)을 한다

前進, 前進(전진, 전진)! 오직 우리의 앞에는 피의 勝利(승리)가 있을 뿐이다 (愚堂(우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