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月七日
獨逸의 鐵血宰相 비스말크는 當時의 社會主義者를 비웃으면서 말하였답니다 「二十歲 前에 共産主義者가 못 되어본 놈은 良心이 없는 놈이고 三十歲 前에 共産主義를 버리지 못한 놈은 멍텅구리라」라고 그런데 세상이 이 꼴이 되고 날마다 벽보와 라디오는 「○○를 解放(저들은 侵攻을 이렇게 불렀음)시켰다」고 떠들며 괴뢰군의 南進을 선전하는가 하면 빨갱이들은 한입같이 늦어도 七月三十日까지 釜山을 占領한 뒤 八月十五日엔 敵都를 서울로 옮기는 式이 있으리라고 떠드는 바람에 미상불 二十歲 前의 어린 사람들은 眞心?있는 共産主義者들이 되고 그렇지 않은 젊은이는 三十歲가 못 되어서 그런지 共産主義를 버리지 못하는 멍텅구리가 더욱더 늘어만 갑니다 오늘은 어제 쌀도둑의 앞잽이 노릇을 한 東星中學 퇴물들이 드러닥치드니 이제는 달라는 것이 쌀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큰 우리 학교를 내놓으라는 것입니다
이유는 이렇슴니다 저들은 과거 東星中學에서 反動全校長에게 退學을 當한 學生愛國者들인데 解放이 된 오늘날 마땅히 校舍를 찾아서 공부를 시작해야 될 일이로되 방금 군대가 들어서 어찌할 수가 없고 聖神大學은 惡質反動 張勉(그들은 駐美韓國大史를 이렇게 불렀음)과 연락이 있은 만큼 그 代價로 집을 다 못 비우면 한쪽을 달라는 것입니다 입에서 젖내가 가셨을까 말까 한 어린 中學生들의 태도가 어찌 그리도 당돌하고 앙팡진지 요런 人間을 맨들어 낼 수 있는 쏘련 工場에 대하여 또 한번 놀낼 수 밖에 없읍니다 共産 敵 治下에 우리들은 누구보다도 罪人들이요 어떠한 빨갱이라도 제멋대로 깐볼 수 있는 우리들이라 버릇없는 저들의 행패를 안 받아줄 수 없어서 번번이 쓸데 없는 말인 줄을 알면서도 人民共和國憲法에 宗敎의 自由를 준다는 條文을 들어 反對하였읍니다 이리하여 내놓아라 못 내준다고는 言爭이 벌어졌을 지음에 다른 한패가 올라 왔읍니다
이들은 所謂 文化大學生이라는 것인데 南韓에 唯一한 金日成大學이었던 것이나 肅請 바람에 一部는 越北하고 一部는 빨치산으로 나갔다가 이제 돌아왔다 하면서 공부를 계속해야겠으니 집을 내놓으라는 것입니다 大韓民國 時代에는 엄연하던 聖神大學이 요런 졸때기와 막난이들에게까지 만만이 보이는 것이 통 분도 하거니와 큰 놈 작은 놈 저이들끼리 서로 빼앗으려고 보재기를 찢는 꼴도 하도 웃읍니다 대체 이 종낙은 학교 공부란 것을 무엇으로 알기에 집을 빼앗는 데에만 바쁠 것 입니까? 敎授도 없고 圖書도 없이 집 한 채에 强盜 떨거지만 모이면 學校가 다 되는 모양입니다 하기야 저들의 先覺者 金台俊은 일직 말하기를 「讀書는 볼셰비-키의 鬪爭史와 맑스의 共産黨 宣言을 읽으면 그만이라」고 하였다지만 이 졸개들은 「朝鮮小說史」의 著者가 智異山 暴徒 괴수로 轉落한 코-스를 배우려 하는지오? 소위 文化大學生(이런 따위에게 文化란 말은 너무나 冒독스럽지만)은 미리부터聖神大學 看板을 지우고 그 위에 文化大學 看板을 걸고 드러온 것이었고 저들의 주장은 상부와 명령이라며 위협하는 것이었읍니다
우리 학생들도 이 말에는 참을 수가 없어서 그럼 그 상부로 가본 뒤에 확실하다면 집을 내놓겟다고 하였읍니다 우리 학생대표가 이 자들과 가치 위선 가까운 내무서로 가서 서원에게 사실의 경위를 이야기하고 억울하다는 사성을 진술하였드니 문화대학생들에게 호통을 주면서「이새게들 어데서 굴러 먹다 온 자식들이냐 인민공화국헌법을 무엇으로 알고 이 따위 수작들을 하는 게야? 국가재산에다가 함부로 손을 대는 놈은 총살이야 알겟나? 어서 떽격 그 看板을 떼어 오너라 빨리」 이렇게 꾸짖었고 우리 대표들에게는 아직 교육성이 오는 도중에 있으니 그때까지 국가재산을 잘 보호하라는 부탁이었읍니다 私有財産權을 認定치않는 공산당들이니 우리學校가 國家財産이라한단들 새삼스럽게 놀낼 것도 업없나 어떻든 文化大學生들이 망신을 당한 것만은 통쾌 하였읍니다 그러나 이것으로써 집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東星 퇴물과 文化 불한당이 물러간 뒤에 괴뢰군 장교가 고급차에 얹히어 올라오드니 이 집에 地下室이 없느냐면서 안내를 좀 해달라는 것입니다 地下室이 없다 하여도 드른체 만체 이렇게 큰집에 없을리가 만무하다고 우기면서 구석구석이 집뒤짐을 시작합니다 없는지하실이 갑자기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마침내 그는 武器나 短波라디오가 없느냐고 묻습니다 빨갱이들이 항상 地下室부터 보자고 덤비는 것은 물건을 훔쳐내려는 것인데 지하실이 없다는 것을 알고 武器나 短波나 하고 딴 탈을 잡아내려는 심술입니다 무기야 본시부터 업지만 감추고 붙는 단파가 있어서 얼떨떨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저들이 귀신이 아니고는 알아맛훌 수 없는 것입니다 아무튼 방방이 들어가서 이 잡듯이 뒤지는 것인데 진짜 단파는 찾지 못하고 책상 위에 놓여있는 만년필을 집어넣기나 책상 빼다지를 낱낱이 열고 들추었읍니다 나는 무엇보다도 걱정되는 것이 내 原稿였읍니다
놈들이 二層으로 올라오기 전에 이것들을 얻다가 처치하느냐는 것입니다 겨울 난로를 떼지 않은 채 그대로 방에 두었으니 당장 그 속에다 넣고 불을 질러버릴까? 그러나 이것도 위험한 일인 것이 밖에서 지키고 섰는 녀석에게 연기가 눈에 띄우게 되면 큰일이고 내 방 차례가 되어서 화덕에 조이 타는 것을 본다면 꼼작없이 수상하게 보일 수 밖에 없읍니다 생각다 못하여 P敎授의 조력을 얻어 原稿뭉치를 쓸어다가 便所 아가리에 쑤셔 넣었읍니다 하지만 워낙 바뿌게 서둘러서 그런지 이것도 수월하지는 못 하였읍니다 조이뭉치는 상당한 부피가 되고 便所 아가리는 좁은 까닭에 땀을 뻘뻘 흘려가며 쥐어 지르고 나니 팔둑이 원통 더러운 것 투성이였읍니다 이러구러 위험한 고비는 넘긴 셈이나 이윽고 이층으로 올라온 녀석들이 英文 타이프라이타를 보고 短波라고 말성이 드니 내 방에 있는 작난감 갔은 鑽石라디오를 發見하자 무슨 큰 스파이나 잡은듯이 短波送信器라고 야단법석입니다 저이들 祖國 쏘聯이 세상에서 으뜸가는 科學 나라요 北朝鮮의 機械工學이 그렇게 놀라웁다고 宣傳하는 졸개들이 우리 學生이 심심푸리로 맹글어 준 鑽石라디오를 송신기라고 떠드니 기막힌 일이 아닙니까? 처음부터 말이 없이 곁에서 보고 있던 以南 빨갱이인듯한 자가 너무 딱했든지 제 동무에게 그렇지 않다고 나를 변호하여 줍니다 이리하여서 地下室 물건을 훔치러 온 강도들은 우리를 스파이로 몰 材料를 못 얻은 채 또 한다는 말을 남기고 나려갔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