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세 시가 되니 뜨거운 해볏도 점점 식어가고 따늄강 우에서 피설르 하든 이도 하나식 집으로 돌아갈 때다. 이때 중부 구라파 남쪽 오지리 수부 위-ㄴ도시와 그 부근을 무대로 활동하는 아벨이라는 예수회 신부의 집으로 밧비 뛰여오는 한 간호부가 잇섯다. 뛰여온 간호부는 갑분숨을 쉴새도 업시 황망히 『신부님 지금 우리병원에는 자살을 하려다가 아직 죽지 아는 사람이 잇스니 좀 속히 가주십시오』하고 청하엿다. 아벨 신부는 그 자살하려든 자의 래력과 모든 사정은 뭇지도 아넛다. 오직 종부성사 주난데 필요한 물품과 그외에 성톄까지 뫼시고 간호부를 따라 병원으로 갓섯다.
아벨 신부는 간호부의 안내로 자살하려든 자의 병실로 들어갓다. 문을 열자 사람으 피비린내는 코를 찔넛고 마루바닥은 붉게 물드려 잇섯다. 그러고 한 자루의 륙혈포는 마루 우에 떠러저 잇섯다. 그는 륙혈포로 자살하려든 것이엿다. 과연 그는 륙혈포로 자긔 머리를 쏘앗스나 머리 엽흘 마자 중상을 당하고 곳 그자리에 쓰러젓다. 그러나 의사는 회생될 희망이 조금도 업다고 하엿다. 다만 최후 수단으로 의사는 그에게 주사를 주엇다. 과연 얼마후에난 주사의 힘으로 깨여낫다. 그러나 그의 목숨은 불과 三四十분이라는 극히 짤분 동안이다. 이 짤분동안을 리용하야 간호부는 아벨 신부를 불러왓고 또 불려오신 아벨 신부는 장차 무엇을 하실 것인가 그것이야말로 영원히 마귀의 밥이 되려고 오직 최후의 일각을 긔다리는 령혼 하나를 고히 씨서 주의 품으로 밧치는 것이엿다. 이것이 영생이오 재생의 길이다. 예수는 인생에게 이것을 주기 위하야 세상에 나오섯고 십자가에 못까지 박히섯다.
아벨 신부는 이순간에 위대한 주의 사명을 행한 것이다. 깨여난 그는 『신부님 저는 이제 전에 나의 모든 잘못을 통회함니다. 그러고 저는 이제 더 살 수 업는 것도 잘 암니다. 저에게 가장 필요한 고해성사와 그외에 죽을 때 밧는 모든 은혜를 나에게 주십시오』 하엿다. 그의 얼골에는 죄를 통절이 뉘웃치는 눈물과 후세를 바라는 빗이 나타낫다. 그의 말을 듯고 아벨 신부는 다른 병자와 조곰도 다름업시 고해성사와 뫼시고 왓든 성톄까지도 령하여 주엇다. 그의 얼골에는 평화와 깃뿜이 떠잇슬분이다. 그는 최후로 힘잇게 아벨 신부를 불럿다. 『신부님 제가 마즈막으로 부탁할 것이 잇습니다. 하나는 내가 죽은 후에 나를 위하야 ㅁ반히 긔구하여 주십시오. 그러고 또 하나는 신부님이 만약 자살하려고 하는 사람을 만나시거든 그에게 꼭 자살하기 전과 자살한 그 찰나가 보통사람으로는 생각지 못할만큼 달으다고 하여 주십시오』하고 그는 고요히 영원의 길로 떠낫다.
점으러가는 위-ㄴ의 도시! 소리업시 흐르는 따늄강에 물결은 석양의 기우러진 해에 반사로 오색의 령롱하든 것과 황금빗을 곰게 서텬에 물들이든 것도 어느듯 사라지고 어두운 장막이 덥히기 시작하엿다. 아벨 신부는 깃뿜이 가득한 마음으로 자긔 집으로 돌아가려고 거리로 나왓다. 점점컴컴하야 오는 위-ㄴ의 거리는 쓸쓸하엿다. 아벨 신부는 자조 단이지 안튼 거리를 혼자 자긔 집의 방향도 잘 모르고 거러가는데 뒤에 어떤 사람이 또 따라오는 것을 알앗다. 아벨 신부는 자긔에게 갓가이 온 그를 보자 그는 한 가난한 로동자인 것으로 보앗다. 아벨 신부는 자긔 잇는 동리를 말하고 어데로 가느냐고 무러보앗다. 로동자는 친절이 가리켜 주면서 길을 가러켜 주기 위하야 손수 압흘 서서 것기 시작하엿다. 아벨 신부는 그를 아로미 보아도 세상를 비관하는 것 가티 보이엿다. 그리하야 친절하게 『당신은 지금 이러케 어두어 오는데 어대로 가심니까』하고 무러보앗다. 그는 『여긔서 멀지 아니한 동리로 볼 일이 잇서서 감니다』하엿다. 아벨 신부는 또다시 그에게 『직업이 무엇임니까』 하엿다. 그는 『직업이요 직업이라는 것은 쓰라린 로동임니다』 하엿다. 아벨 신부는 또다시 『그러면 식구는 얼마나 됨니까』하니 그는 좀 귀치아는 듯이 한참 묵묵히 거러가다가 『나의 안해와 아해가 한 오륙명인나 됨니다』 하엿다. 아벨 신부는 그의 쓰라린 마음을 가로상에서나마 잠시동안이라도 위로하려고 이 세상에서 그런 모든 괴로움을 참아바드면 후세에 영생을 어더리라는 것과 또 오늘 보든 병원에서 세상이 괴로어서 살지 못하겟다고 자살을 하려다가 뒤에는 자긔가 자살하려고 하든 것을 후회하고 종부성사까지 바든 말을 다 자세히 하여 주엇습니다. 로동자는 신부의 말을 듯든 중에 병원에서 자살하려든 이가 신부에게 최후로 하든 말을 듯자 아직까지 입을 봉하고 신부의 말만 듯고 거러가든 그는 무슨 뎐긔에 찔린 사람과 가티 『신부님 그것이 참말임니까. 그러타면 고맙습니다. 제가 지금 자살을 하려고 가든 중임니다. 이세상은 너머나 고르지 못한 듯 해서요. 아모리 살려고 애를 쓰나 살 길이 엄기에 모든 것을 저주하고 죽으려 하든 길이올시다. 그러면 제가 잘못이든가오 썩어지면 그만될 한개 이 고기 떵어리를(肉身) 너머나 안탑갑게 보앗든 것이든가오. 살지오 살아서 썩어지면 그만될 이 고기떵이야 엇지되든가 영생의 길을 아니 재생의 길을 딱거렴니다』
아-이 말을 들은 아벨 신부는 얼마나 놀나고 얼마나 깃버스랴. 로동자는 다시 『신부님 감사함니다』하며 손에 쥐엿든 노끈을 집어떤지고 신부님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자긔 집으로 돌아갓다. 아- 아벨 신부여 당신은 깨끗한 령혼 하나를 주의 품으로 죽음의 길로 거러가는 생명 하나를 다시 구하야 영원의 생명만을 바라고 전진할 용사 되기를 -(實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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