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7~29일 신앙교리부 정기총회 개최
[외신종합] 교황청 신앙교리부 장관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이 1월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린 신앙교리부 정기총회에서 사상과 신학, 그리고 온라인 담론 전반에서 겸손과 타인에 대한 존중을 강하게 요청했다.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인간에게 사유하는 능력이 주어져 있지만, 그것이 곧 인간이 현실을 포괄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첨단 기술의 도움을 받는다 해도, 인간 이성은 결코 현실 전체를 온전히 파악할 수 없고, 그러한 능력은 오직 하느님께만 속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신앙교리부 정기총회는 ‘빛을 구하지 말고, 불을 구하라’ 제목의 묵상으로 시작됐다.
페르난데스 추기경의 발언은 레오 14세 교황이 제60차 홍보 주일(5월 17일)을 맞아 ‘인간의 목소리와 얼굴 지키기’ 제목으로 공개한 담화 내용과도 관련된다. 교황은 담화에서 기술과 인공지능을 접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도전과 그 해법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과학과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는 자신의 한계와 하느님을 필요로 한다는 인식을 더욱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 종교재판, 세계대전, 집단학살처럼 그릇된 논리에 의해 정당화된 끔찍한 기만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사람들이 현실이나 하느님의 뜻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고 잘못 믿을 때, 폭력과 배제, 잔혹한 행위를 정당화할 위험에 처하게 된다”면서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 지나치게 확신을 두며 살아갈 때, 자기 기만을 반복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지나친 자기 확신에서 벗어나는 해답은 지적, 영적, 신학적 겸손이라고 제시한 뒤, “하느님의 빛으로 우리 자신을 비출 때, 우리는 무언가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며 “우리는 하느님을 부르고, 기도하며, 그분 말씀에 귀 기울이고, 어둠 속에서 그분의 인도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와 다른 관점들에 시야를 열어야 하고 특히, 사물을 다르게 바라보게 하는 ‘주변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우리에게 유익하다”고 요청했다. 2025년 10월 시노달리타스 팀들을 위한 희년에서 교황이 “그 누구도 온전한 진리를 소유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겸손하게 진리를 찾고, 함께 찾아야 한다”라고 했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신앙교리부 소속 신학자들에게 “이곳처럼 권위 있는 답변을 제시하고, 교도권의 통상적 가르침의 일부가 되는 문서를 작성하며, 때로는 교정하고 단죄할 권한을 지닌 부서에서는 오히려 시야의 폭을 잃을 위험이 더 크다”고 경고했다. 또한, 오늘날 어떤 블로그에서든 신학을 깊이 공부하지 않은 사람조차도, 마치 ‘사도좌에서(ex cathedra)’ 발언하는 것처럼 자신의 의견과 단죄를 쏟아내는 상황을 우려하며, “우리는 교회의 위대한 현자들과 신비가들이 제시한 건강한 현실 감각을 교회 안에서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