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

간절히 손 모은 300번의 기도…“피조물 보호에 동참을”

민경화
입력일 2026-01-13 08:05:26 수정일 2026-01-13 08:05:26 발행일 2026-01-18 제 3475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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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기후행동, 1월 9일 광화문서 ‘금요기후행동’ 300차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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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9일 서울 광화문 교보사거리에서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들이 300차 금요기후행동에 참여하고 있다. 민경화 기자

하느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을 보호하기 위해 거리에서 기도해 온 ‘금요기후행동’이 300차를 맞았다.

가톨릭기후행동은 1월 9일 서울 광화문 교보사거리에서 300차 금요기후행동을 열고, 지난 6년간의 여정을 돌아보며 희망을 놓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2015년 회칙 「찬미받으소서」가 반포된 이후, 교회는 공동의 집인 지구를 보존해야 할 하느님의 부르심을 강조해 왔다. 회칙 반포 후 국내외에서 기후 위기에 대한 교회 차원의 관심이 확산됐고, 이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움직임의 하나로 2020년 1월 20일 가톨릭기후행동이 출범했다. 

같은 해 4월 10일에는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 4명이 함께 참여해 첫 금요기후행동을 시작했다. 이 활동은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시작한 ‘미래를 위한 금요일’에서 착안한 것으로, 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환경 문제를 알리는 캠페인과 기도를 함께 이어가는 방식이다.

출범 이후 금요기후행동은 매주 광화문을 중심으로 꾸준히 이어지며 3년 9개월 만에 200차를 맞았고, 서울 외에도 대전·세종·천안 등지로 확산됐다. 참여자는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해졌으며, 피켓 메시지와 기도는 환경 보호뿐 아니라 기후정의, 탈석탄, 에너지 전환 등의 요구를 담아 점차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는 역할로 발전했다.

무더위가 기승인 날에도, 폭우와 폭설이 쏟아지는 날에도 빠지지 않고 매주 금요일에 거리에서 피켓을 들었던 신자들은 지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후 위기가 악화하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국제기후종교시민(ICE)네트워크 민정희 사무총장은 “국제사회가 기후 위기에 대응해 온 지 40년이 넘었지만, 온실가스 배출은 줄지 않고 지구 온도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도 유엔 기후총회에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질적 변화는 없고 오히려 기후 대응을 명분 삼아 핵발전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데 시민들 스스로가 변화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안내하고 힘을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종교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가톨릭기후행동과 같은 평신도 중심의 종교 단체들이 변화의 물꼬를 만드는 활동을 꾸준히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작은형제회 정의평화창조보전(JPIC)위원회 위원장 김종화(알로이시오) 신부는 “금요기후행동이 300차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피조물을 존중하고, 약한 사람들을 존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그 존중의 마음으로 행동을 이어온 여러분들이기에 앞으로도 함께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 오현화(안젤라) 씨는 “경제적 이익만을 좇는 이 시대에 그리스도인이 닻이 되어, 무엇이 옳고 그른지, 우리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며 “앞으로도 더 힘차게 손을 맞잡고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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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도자가 1월 9일 서울 광화문 교보사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금요기후행동에 참여하고 있다. 민경화 기자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