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트윗을」 저자, 질의응답 형태로 사회교리 설명
“모든 이주민을 환영할 수 없지 않나요?”, “여성은 왜 사제가 될 수 없나요?”, “노예제도로 만든 제품을 쓰면 나도 죄인인가요?”
이런 질문을 던지는 청년에게 교회는 무엇이라 답할까. 「청년이 알아야 할 사회교리 Q&A」는 머뭇거리지 않는다. 오히려 이 질문들이야말로 신앙이 살아있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저자 미헬 레메리 신부는 ‘하느님과 트윗을’ 시리즈로 디지털 세대와 소통해 온 네덜란드 로테르담교구 소속 사제다. SNS에서 140자로 신앙을 나누던 그가 이번엔 청년들의 날카로운 질문 앞에 섰다.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하며 한국 청년들과도 직접 대화를 나눈 그는, 전 세계 청년들이 던진 진짜 질문들을 모았다.
가난, 이주민, 노동, 전쟁, AI, 기후 위기. 청년들이 매일 뉴스에서 접하고 SNS에서 논쟁하는 이 주제들에 대해, 교회는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을까? 레메리 신부는 성경과 교황 문헌을 인용하되, 설교조의 답변은 피한다. 대신 “그런데 정작 일부는 그러한 입장에 동조하면서 후한 대가를 받기도 합니다”(35쪽)처럼 현실의 모순을 직시하고, “우리는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없습니다”(93쪽)처럼 솔직하게 인정하는 방식으로 대화를 이어간다.
이 책의 특징은 사회교리를 완성된 답처럼 제시하지 않는 것이다. “노예제도로 생산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할 때마다 우리는 죄의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67쪽)라고 말하면서,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독자에게 그 답을 함께 찾아가자고 제안한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이 책은 그 대화를 미리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각 장마다 토론 질문과 추천 자료가 담겨 있어, 청년 모임이나 소그룹에서 함께 읽고 나누기 좋다.
“우리의 사명은 모두가 불완전한 이 세상을 가능한 한 견딜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11쪽)라는 저자의 말처럼, 책은 완벽한 세상을 꿈꾸는 게 아니라, 불완전한 세상을 함께 견디며 조금씩 바꿔 가는 사회교리의 핵심 의미를 청년의 언어와 현실로 풀어낸다.
정의와 평화, 연대와 공동선. 어렵게만 느껴졌던 이 단어들이 우리 삶의 구체적인 선택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26개의 질문과 답변 속에 녹아있다. 질문마다 ‘더 알기’, ‘더 읽어보기’, ‘실천하기’ 등을 통해 교리 내용을 깊이 이해하고 일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이끈다. ‘요약’에서는 주제의 가장 중요한 내용을 짧고 명료하게 담아 답변의 핵심을 잘 파악하도록 돕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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