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수원교구 운전기사사도회 방학열 회장

박효주
입력일 2026-01-06 17:23:45 수정일 2026-01-06 17:23:45 발행일 2026-01-11 제 3474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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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 붙인 성체 마크는 친절의 약속”
교통 약자 탑승 우선 배려…행사 교통정리 전문가로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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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운전기사사도회 방학열 회장은 “‘직업이 봉사다’라는 생각으로 운전기사사도회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직업이 곧 봉사’라는 마음으로 운전기사사도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모범택시 기사인 수원교구 운전기사사도회 방학열(베드로) 회장은 “특히 노약자와 장애인 등 교통 약자들의 탑승을 우선해 배려한다”고 밝혔다. 

방 회장은 어느 날 택시에 오른 한 어르신이 병원에 도착한 뒤 휠체어가 없어 걱정하자, 직접 업고 병원 안까지 모셨던 일을 떠올렸다. 또 한 번은 시장 근처에서 짐 보따리를 든 채 택시를 잡지 못하던 할머니를 태워, 낮은 요금으로 먼 거리까지 모시기도 했다. 방 회장의 모범택시 앞뒤 유리창에는 교구 사도회를 상징하는 성체 마크가 붙어 있다.

“성체 마크를 붙이고 다니는 만큼, 그렇지 않은 차량보다 더 친절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손님 한 분 한 분께 정성을 다합니다.”

사도회는 사제·부제 서품식이나 성체현양대회 같은 교구 주요 행사에서 빠짐없이 교통정리를 맡아왔다. 천진암성지에서 봉헌된 파티마 성모 발현 기념 미사 때는 전국에서 모인 7000~8000명의 참가자 이동을 통제했으며, 당시 방 회장은 도로의 주요 구간을 미리 확보해 교통 체증을 3분의 1로 줄였다.

“여름에는 아스팔트 지열 때문에 견디기 어렵고, 겨울엔 방한복을 껴입어도 추위가 매섭습니다. 그래도 전문가로서 인정받으며 행사를 원활하게 이끌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교구 사도회뿐 아니라 한국가톨릭운전기사사도회전국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는 방 회장은, 다가오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서도 전국협의회 회원들이 교통정리뿐 아니라 주요 인사의 안전한 이동을 책임지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협의회는 전국 15개 교구로 확장됐고, 개인택시뿐 아니라 버스, 트럭, 오토바이 등 모든 운수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회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1991년 창단한 교구 사도회는 현재 8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몇 년 전 개인택시 운영 시간과 관련된 부제가 개편되는 것과 맞물려 회원 수가 줄었고 회원들의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방 회장은 “봉사와 친교, 기도를 통한 단체 활성화를 위해 직업군 확대를 결정했다”며 “더 많은 인원과 함께 재미있고 보람찬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교구 사도회는 지구별로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수도회 지원, 불우 청소년 장학사업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일 미사를 봉헌하는 방 회장은 회원들에게도 신심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기도와 선교, 봉사를 실천하는 단체로 사도회를 더욱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자 여러분께서도 붉은 성체 마크가 부착된 택시나 차량을 보시면 한 번씩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