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가 독립 사무 공간이자 농인 신자들의 ‘수어 방송국’ 역할을 할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선교회는 2025년 12월 31일 서울 성북구 종암로14길 12-33 현지에서 박민서(베네딕토) 지도신부 주례로 새 사무실 축복식을 열었다. 새 사무실은 대지면적 162.5㎡, 연면적 206.73㎡, 건축면적 100.88㎡의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이다. 지상 1층에는 사무실, 지상 2층에는 배움센터와 스튜디오를 갖췄다.
이날 문을 연 사무실은 선교회가 15년 전 매입해 수어 교육장으로 사용해 오던 건물을 재정비한 것이다. 그간 선교회는 서울대교구 농인 성당인 에파타성당(주임 박민서 신부)에서 활동해 왔지만, 교구 관리국 소속인 성당 건물 내에서는 독립적인 활동에 한계가 있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단체로서 농인 선교와 복음화 사명을 이어온 선교회에는 자체 공간이 절실했다.
새 사무실은 행정·사무 공간을 넘어 수어 성경 영상과 가톨릭신문·가톨릭평화신문 기사, 가톨릭평화방송 프로그램의 수어 번역 영상을 제작·배포하는 스튜디오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농인 사목의 취약 지점을 보완하고, 신앙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어와는 구조가 전혀 다른 독립 언어인 한국수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농인들에게, 한국어 문장은 외국어나 다름없다. 성경이나 기사 내용을 문자 그대로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이 따르고, 방송 역시 수어 해설이 없으면 입 모양만 보고 내용을 유추해야 하는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 사무실은 농인 신자들이 신앙 안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돕는 창구가 될 수 있다.
선교회는 교구의 예산 지원 없이 전적으로 후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새 사무실이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교회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이 절실하다.
박민서 신부는 “에파타성당이 미사, 성사, 교리 교육의 공간이라면, 새 사무실은 전국의 농인 교우들을 위한 수어 방송국”이라며 “이 소중한 공간을 끝까지 지켜가기 위해 후원자 모집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후원 계좌 우리은행 813-018782-13-101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
※문의 02-995-7394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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