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美 지난해 48명 사형 집행…사형제 폐지 여론 확산

박지순
입력일 2026-01-06 17:32:49 수정일 2026-01-06 17:32:49 발행일 2026-01-11 제 3474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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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단체 ‘사형제 정보 센터’ 연말 보고서 공개…플로리다주 19건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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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주립 교도소 모습. 2025년 미국에서 사형 집행이 가장 많이 이뤄진 곳이다. OSV 자료사진 

[외신종합] 미국에서 2025년 사형 집행 건수는 증가했지만, 가톨릭교회와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사형제 폐지 여론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사형 집행 추이를 추적, 분석하는 비영리단체 ‘사형제 정보 센터(Death Penalty Information Center, DPIC)’는 연말 보고서에서 “2025년 미국에서 48명이 사형 집행을 당했으며, 이는 전년도 25명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특히 플로리다주에서만 지난 1년 동안 19건의 사형 집행이 이뤄졌다.

2025년에는 느리고 극심한 고통을 동반한다는 이유로 논란을 일으킨 ‘질소 가스’ 방식의 사형도 2건 집행됐다. 아울러 15년 동안 중단됐던 총살형으로 사형수 2명이 생명을 잃었다. 사형제 정보 센터에 의하면 2025년 미국 연방대법원은 사형 집행을 멈춰 달라는 모든 요청을 기각했고, 일부 주에서는 사형제를 확대하거나 지지하는 법률이 통과되기도 했다.

그러나 사형제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아져 사형 선고 건수는 2024년 24건에서 2025년 22건으로 줄어들었다. 미국의 사형 선고는 1986년 325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장기적으로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이런 흐름은 2025년에도 이어졌다. 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2025년 미국의 사형제 지지율은 52%로 50년 만에 최저치였으며, 사형제 반대 여론은 44%로 196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사형제 폐지를 주장하는 ‘가톨릭 동원 네트워크(Catholic Mobilizing Network)’ 크리샌 머피 사무총장은 “미국에서 사형제 폐지를 바라는 생명수호 운동가들에게 2025년은 힘든 해였다”며 “가톨릭교회 희년은 생명수호 운동가들에게 영적 힘이 됐지만 2025년에는 사형 집행이 숨 돌릴 틈 없이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플로리다주에서 1년 동안 19건이나 사형집행이 이뤄진 것과 관련해 “플로리다주 거의 모든 가톨릭교회 주교들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그분들도 답을 찾지 못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의 주교단도 주정부에 사형 감형을 정기적으로 요청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머피 사무총장은 “그럼에도 사형 선고 건수가 지난 수십 년에 걸쳐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징후이고, 생명수호 운동가들은 2026년에도 이런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의 젊은이들이 기성세대와 달리 선입견 없이 사형제 폐지 견해를 갖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는 화해시키는 사람, 회복시키는 사람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가톨릭 교리를 교육해야 하고, 그것이 예수님의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