六, 忿怒(분노)의 獄(옥)
쓸쓸하고도 소름이 지치는 질투의 옥을 떠나기는 하엿지마는 연약한 부인네들이 남자들보다 몃배나 더 무서운 불길 속에서 전생을 하소연하며 가삼에 비밀을 뒤푸리하든 그 애련한 참상이 아직도 내 눈압헤 은은하다. 리지(理智)보다 감정(感情)이 빠른 녀성들, 모든 사물에 여러가지로 둘러 생각함보다 편협된 좁은 생각으로 이 무서운 죄악에 빠젓다가 이가튼 참형을 밧는 것은 다시금 녀성의 약점과 녀자의 편협성을 저주하엿다.
그곳을 떠나서 이 옥을 온다하여도 조곰도 참혹한 현상은 다를 바 업다.
문구(文句)의 의미와 가티 듯기에도 무서운 분로의(忿怒)의 옥! 이세상에서도 분로는 무섭고도 징그러온 죄이거든 하믈며 이 죄를 벌하는 형벌이며 이 죄로 말매암아 벌밧는 죄수들이 참상이랴.
텬주의 본성이 전부 사랑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닌 이상 우주만물과 특히 우리 인생을 창조하시고 근본 정신이 곳 사랑이며 사랑으로 사람을 내시고 사랑으로 사람 때문에 상한 마암을 또다시 사랑으로 사람을 건지시려 독생성자를 보내샤 그의 주의와 정신이 왼통 사랑에서 토대하여 우흐로 텬주를 만유우헤 사랑하고 사람을 자긔와 가티 사랑하라고 가라치게 하섯다.
바리세이들이나 누구든지 예수께 구령하는 방법을 질문하면 다못 대답이 네 주 텬주를 만유우헤 사랑하고 너와 갓가온 이(사람)를 너와가티 사랑하라 하섯더라.
그러면 그리스도의 一생 사업이 사랑이오 죽음이 사랑이오 갑흠이 사랑이오 그의 종교가 사랑이니 사랑 업는 사람은 얼마나 무섭게 벌을 바들 것인지 짐작할 수 잇다.
예수께서는 사랑이 업고 분로하는 인생들을 엇더케 벌하시겟다는 말삼을 종도들에게 말삼하시기를 내 『너희게 닐아노니… 녯사람에게 닐아신 바 살인치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는 자는 심판을 바들 죄인이라 함을 너희가 드럿스나 나는 너희게 닐아노니 누구든지 형뎨에게 분로하는 자는 심판을 바들 죄인이요 운운……… 이러므로 네 례물을 제대앞헤서 드리려 할 때에 만일 네 형뎨가 너를 거사려 무슨 혐의가 잇는 줄을 거긔서 생각하거든 거긔서 네 례물을 제대 압헤 머물러 두고 몬저 가서 네 현뎨와 화목하고 이에 와서 네 례물을 드리라. 네 원수와 한가지로 길에 잇슬 때에 밧비 사화하라. 두리건대 네 원수가 너를 법관에게 붓치고 법관은 너를 옥졸에게 붓치매 네가 옥에 가칠가 하노라. 진실히 네게 닐아노니 네-호리라도 다 갑기 전은 거긔서 나오지 못하리라』(마두, 五장. 二十절 廿六절)
또다시 분로를 피하고 평화로히 원수를 대하라는 방법을 가라처 말삼하시기를
『나는 너희게 닐아노니 악을 대뎍치 말고 오직 누-만일 네 올흔편 뺨을 치거든 또다른 뺨을 저에게 두두켜 주며 또 누-가 만일 한가지로 송사하야 네 속옷을 빼앗고저 하거든 것옷까지 배아사가기를 바려두며 云云……… 네 원수를 사랑하며 너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은혜를 베풀며 널르 핍박하고 망증하는 자를 위하야 긔구하야 햐여곰……… 대개 너희를 사랑하는 자들만 너희가 사랑하면 무슨 상을 밧겟느냐………(마두, 五장, 三十九절-四十八절)
이 모든 마람을 종합하여 보면 이세상은 왼통 사랑이 업서진 쓸쓸한 사막이 아닌가.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그리스도가 저의 갓가온 이에게 분로하고, 욕설하고 따리고 죽이며 하는 언행(言行)이 시시때때로 보이는 이세상! 그리스도의 강복을 밧지 못할 이 불행한 세상에서 저 령혼들이 살고 잇슬 때 잠시 니러나는 분로를 못참아 『심판 바들 죄인』이 된 것이며 약자로써 매맛고 욕먹고 죽임을 바든 원수들이 그들을 엄정한 법관에게 붓첫고 지공무사하신 법
관은 저들을 옥졸에게 붓처 캄캄한 옥 속에로 던저 『호리라도 다갑기 전은 거긔서 나오지 못하게』 한 것이다.
『모든 것을 다 갑기전』 이것이 련옥이다. 갑는다는 것은 련옥 속에 특별히 분로의 옥을 마련하야 그 죄를 갑도록 하신 것이다. 모든 것을 다 갑기 전에 이 옥에서 나가지 못할 불상한 령혼들이 평생에 힘세고 불로 잘하든 얼골과 마암에 밧는 벌은 무섭다. 등에는 무거운 류황기름통을 질머지고 따뜻함이 업는 차듸찬 어름 우흐로 하로에도 몃만번을 도라디는지, 때때로 질머진 기름통이 터저 폭발하면 회오리 바람에 딸려가는 집풀 모양으로 아득한 어둠 속으로 밀려가다가 어름장이 깨여저 천길만길 깁흔 물 속에 잠기여 발버덩친다.
핏긔운을 올니든 눈에는 불꼿이 쏫고 코숨을 내쉬든 코구멍에는 피가 흐르며 니를 갈고 발발 떨든 입술에는 무삼 버레가튼 것이 기여나오고 힘줄이 실눅거리고 근육이 떨니든 수족에는 성낸 사자가튼 불길이 입을 버리고 삼켯다 토하엿다 한다.
보기에 참혹한 이 광경을 본 나는 과거 나의 세상사리를 회고하여 보앗다. 조고만한 일에도 분을 못참고 남의 적은 잘못에 성을 못닉여 얼골에는 핏긔운을 올니고 손을 벌벌 떨려 곳 남을 칠듯 혹 몹시 따리기도 하든 그때 나의 추한 꼴이 이 옥압페 와서 생각난다. 녜전 엇든 현자는 분로 잘하는 친구 압헤 면경을 보혀주니 친구는 면경에 빗최는 자긔의 얼골이 너모 추하고 무서옴을 붓그러워 녀겨 다시는 분로하지 안트라더니 우리가 분로할 때 그 징그럽고 무서운 상판을 이 분로옥 류황바다에 빗최여 본다면 다시는 분로치 안흘 것이다. 그러나 이놈이 죄는 늘 스사로 놉고저하고 착한체 하고 아는 체 하고 잘난 체 하는 대서 생기는 일종 교만의 작용으로 니러나는 죄악이라. 사람은 사욕에 끌려 늘-자긔를 위하는 리긔욕(利己慾)이 잇기 때문에 분로의 죄를 범하게 된다. 세상에서 뎨일 범하기 쉬운 죄가 이 분로이기 때문에 저 령혼들의 전생 비밀을 뭇고십지도 안헛다. 다못 우리도 저가티 벌을 당하고야 깨끗하여질 것이라는 늑김만 가삼에 안고 동모 텬신에게 매여달려 그 다음 옥으로 갓다. 이 옥은 『굴로』의 옥이란다. 탐도(貪饕) 죄를 벌하는 곳이다.
志園 作
同人 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