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일치방법을 찾아… 기도·성사 같이하고 행여자수용소 공동위문
【부산서 朴相秀 駐在記者】 새해의 밝은 햇빛과 함께 새로운 역사의 첫걸음이 딛어지는 숱한 희망의 설계 중에서도 「교회 재일치 운동」이 큰 과제로 대두되는 때를 같이하여 부산에서도 하 안또니오(동항동 주임) 신부를 중심으로 지난 1월8일 하오 3시 동항동 천주교회에서 신부 수명과 전국에서 목사 5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교회일치를 위한 연구회를 가졌다.
이 행사는 이번 18일부터 25일까지의 세계기도주간을 앞두고 각파 성직자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서 취해진 것이다. 이날 하신부의 사회로 교회재일치주간 기도문이 낭독되고 성가 「천주여 내 권능과」와 찬송가 「한 몸이 된 형제자매」를 다같이 노래했다. 이날 한마음으로 기구하고 토론하고 한자리에서 웃으며 식사도 나눌 음식을 하신부와 한형태(범일동) 목사가 공동으로 축성하고 성경과 기구문이 낭독되었다. 또한 이날 우리가 서로 한 형제임을 나타내기 위하여 부산 행여자수용소 환자를 위해 특별기구가 있었고 이날 애긍으로 거두어진 5천9백여 원으로 쌀 2가마니를 사서 형제들의 선물로 전달했다. 이어 하신부는 특별 강론을 통하여 『내가 한국에 와서 처음 놀란 것은 한국 사람들의 신앙열이었읍니다. 예배당에서나 절간에서나 성당에서나 새벽 4시부터 기구하는 많은 신도들을 보았읍니다. 그런데도 우리 한국은 아직까지 가난하고 어지러운 생활을 면치 못하고 있읍니다. 천주의 은혜가 이 땅에 더 많이 내려지기 위해서는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한 형제가 되어야 하겠읍니다. 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 친히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화합하고 합심하여 원하면 내 그곳에 있겠노라」고 하셨읍니다. 우리의 이 어려운 생활을 이기고 참된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서 여러 목사들도 한결같이 하나가 되어질 것을 바라는 뜻을 피력했다. 김길창(하서교회 목사, 남성여중고 재단이사장) 목사는 『오늘 이 모임은 역사에 남겨질 것이며 「바티깐」에서도 교회 밖에 구원이 있다고 말했듯이 우리 신교 목사들도 하나가 되어지기 위한 반성과 이해가 충반하니 이제는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태도나 상설기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하오 6시 식사를 같이하면서 각자의 인사 소개와 소신을 말하기도 했다. 이대명(대영) 목사와 김남수(안젤로) 신부 제의로 일치운동을 위한 상설기구를 조직하자는 의견이 일치되어 임시 발기위원장에 하신부를 선출하는 한편 발기위원 선출은 하신부께 위임하기로 했다. 한편 하신부는 이날의 뜻을 이해하고 차후 구체적인 모임을 가지겠다고 말하고 우선 우리는 한 자리에 모여서 기구할 것을 호소했다. 하신부는 매일같이 가톨릭 세계기도주간 연구회에서 발간한 책자를 번역하여 각 인근교회를 순례하며 함께 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