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음성적으로만 행해오던 인공임신중절이「모자보건법」에 의해 합법화 된 지도 1년이 지났다.
이와 더불어 보사부에서는 이상적인 가족계획사업을 추진,「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미명 아래 「콘돔」등을 비롯한 갖가지 새로운 임신 조절법 등을 보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낙태 및 피임법들이 모체에 심한 부작용을 줌은 물론 윤리 도덕적 면에서도 많은 피해를 주고 있음은 주지하는 사실이다.
이중 최근「MㆍR키드」란 생리 조절기를 통한 낙태 방법이 가장 이상적인 낙태수술 방법인 양 널리 알려지고 있으나 이것 역시 모체에 심한 정신적 육체적 부작용을 유발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이「M.R 키드」는 특수 주사기로서 일종의 생리 조절기인데 예정된 생리일이 경과했는데도 생리가 없을 경우 통경을 주목적으로 화와이의 칼만(KARMANN)씨가 창안한 것이다.
처음 예정 생리일이 지나도 생리가 없을 경우 늦어도 6일 내지 2주 이내에 이 주사기를 자궁 내에 삽입, 그 내용물을 흡출해내는 일종의 조기 유산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방법이 한국에 소개된 것은 지난 4월 22일 대구서 열린 대한 산부인과 학회서 이화여대 산부인과 과장 강신영 교수가 처음으로 발표했는데 이 방법이 이상적인 낙태 수술법이라고 그 특징을 내세우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부드러운 특수 주사기를 삽입하므로 자궁 내에 상처를 주지 않으며 둘째 마취가 필요없음은 물론 타방법보다 경제적이고 셋째 예정 생리가 없을 경우 이 방법으로 임신 여부를 알아 낙태 혹은 통경을 하게 되므로 생리를 정상화시킬 수 있어 심적 부담감 등을 덜 수 있다는 게 그 이유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대한 산부인과학회 중앙이사인 송명도 박사는 이 방법을 의학적 측면에서 분석한 결과 ①예정 생리가 없어 이를 사용했을 때 만일 임신일 경우 자궁 내용물을 흡출해 내기 때문에 이것은 일종의 조기 유산이지 생리 조절법「MㆍR 키드」이란 용어 자체가 마땅치 않으며 ②임신일 경우 자궁 내용물을 타방법보다 완전히 흡출 못하므로 자궁 내에 남아 있는 찌꺼기가 썩어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며 ③자궁 내 피해가 적다고 하나 임신이 아닐 경우 공연한 시술로 역시 창상을 주게 되며 ④비용 면에서도 다른 낙태 수술보다 경제적이지 못하고 거의 맞먹는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⑤마취는 아픔의 해소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제거하기 위해서인데 이 방법은 흡출 과정에서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으며 ⑥통경 치료제로는 비교적 효능이 좋은 에스토로지(여성 홀몬제)가 있고 ⑦끝으로 임신도 안 된 사람이 회임을 우려, 이 시술을 받을 가능성이 커 그들에게 정신적ㆍ신체적 및 경제적 부담까지 안겨줄 위험이 많다고 지적, 대한 산부인과학회는 이 방법을 반대했다고 밝혔다.
한편 가톨릭 교회에서는 최근 이러한 인공 임신중절이라는 비극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모체에도 위험이 없고 윤리ㆍ도덕 면은 물론 양심적으로 도전 허가책을 느끼지 않는「빌링씨법」과「기초체온법」 및 「오기노씨법」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정부에서는 이미「MㆍR 키드」생리 조절기를 1백 대 도입하여 전국 각지 병원 등 각종 상담실을 통해 널리 보급시키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