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밭의 한송이 흰백합화 … 」의 노래소리가 들리는듯이 우아스럽고도 순결한 꽃이 백합이며 그 향기 또한 비길데없이 그윽하다. 다른 꽃과 달리 뚜렷한 형태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 화형이 탐스럽다. 특히 백합은 부활절의 상징으로 탱자 가시나무와 달걀껍질들과 함께 애용되는 가톨릭의 상징화다. 푸른커텐이 드리워진 시원한 거실의 한부분을 장식할 꽃꽂이로서 금어초와 히데라 줄기에다가 백합을 조화시켜 그 향기를 즐겨보자.
아래로 흐르는 형으로 경사형의 변형이 곧 하수체라고 한다. 히데라 화분을 연상하듯이 히데라의 길고 싱싱한 줄기를 늘여뜨리고 한편에는 금어초 다른 편에는 백합으로 경사형 기본을 반대모양으로 꽂았다.
긴 콘포트를 이용하여 제1주지를 히데라로 잡고 제2주지는 백합으로 제3주지는 금어초로 꽂았다. 금어초와 백합의 잎줄기를 깨끗이 하고 물속에서 잘라 충분히 물이 오르게 된 후에 꽂아야만 싱싱하며 꽃 얼굴이 기울지가 않는다. 금어초는 색갈이 여러가지므로 백합의 흰꽃 옆에는 더욱 꽃색이 돋보인다. 동양 꽂꽂이로 서는 잘 쓰지 않고 있는 소재이지만 자꾸 대해보면 재미있는 모습을 지닌 꽃인것을 곧 알게된다. 6월의 문턱에서 향기로운 백합을 다듬어보면서 이 여름을 향해 더욱 싱그러운 모습으로 줄기차게 발돋움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