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6일은 르네쌍스 최고의 천재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탄생 5백주년이 되는 기념일이다. 그림ㆍ조각ㆍ건축 등 미술의 모든 분야에 걸쳐 그가 남긴 공적은 한마디로「르네쌍스 예술의 집대성」으로서 오늘날까지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위대한 예술을 창조하게 된 그의 생애는 무척 불우하고 불만스러운 정신적 환경속에서도 항상 자연과 인간의 본질을 규명해가면서 미적인 인간회복에 심신을 바친 삶이었다. 환희를 안겨주는 창조를 위한 고뇌-이것이 미켈란젤로가 몸소 보여준 예술인들의 마음가짐의 길잡이였던 것이다. 차제에 본보는 그가 남긴 불멸의 발자취를 돌아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미켈란젤로는 16세기 이탈리아가 낳은 위대한 예술가일뿐 아니라 세계미술사상에서도 드물게보는 천재적인 만능의 예술가이다.
그는 우선 따를 사람이 없는 위대한 조각가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그림도 잘그리고 건축설계도 잘하였다. 뿐만 아니라 음악 문학 자연과학에도 뛰어난 재주를 보이고 있다.
그가 살았던 르네쌍스 시대라는 것은 오랜 중세에서 벗어나서 자연과학이 예술과 더불어 꽃을 피우던 시절이기 때문에 그때의 바람직한 예술가는 하나의 재주에 깊이를 갖고있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는 그런 만능의 천재형이었던 것이다.
미켈란젤로는 1475년에 태어났다.
그는 어려서부터 미술에 대한 소질이 있어서 그 소질을 닦고 1496년에 로마에 가서야 비로소 미술가로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던 것이다. 미켈란젤로가 청년시절에 주로한 것은 조각이었다. 이 조각은 일생을 두고 많은 대리석에다 파서 지금까지도 전해지고 있는 인류사상 보배로운 존재이기도 하다. 미켈란젤로가 제일 먼저 판 조각은 1499년에 완성한 성베드로 대성당에 있는「삐에따」상이다. 이것은 대리석 조각으로서 성모 마리아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예수를 무릎위에 안고 하염없이 슬픔에 잠겨있는 주제의 작품이다.
미켈란젤로는 1504년에「플로렌스」로 가서「다비드」상을 완성하였다. 이것 역시 대리석의 커다란 조각으로 청년 다비드가 서있는 작품으로서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것이다. 미켈란젤로는「플로렌스」에 있으면서 메디치가를 위하여 그의 무덤에 많은 조각을 만든것도 이 무렵이었다.
「아침과 저녁」「노예」같은 세계조각 사상 이름높은 작품은 이 메디치가의 무덤에 만들어놓은 수많은 조각중에 대표적인 것이다.
그러자 1505년 미켈란젤로는 로마로 나가서 유명한 교황 전속의 성당의 천정화에 착수하게 되었다.
이 그림은 구약시대의 여러사건과 선지자들을 주제로 하여 천주께서 아담을 만드는 것을 비롯하여 수백명에 달하는 선지자와 천사들의 그림을 천정을 이용해서 잘 어울리게 그렸던 것이다.
이 그림은 시작한지 4년만인 1513년에 완성하여 제막식이 이루어졌으나 이 해에 미켈란젤로를 누구보다도 아끼고 천정화를 그리게 한 교황 유리우스 2세는 마침내 돌아가시고 말았다.
그러나 메디치가에 죠반니가 교황에 즉위하고 레오 10세라고 이름하였다.
그로부터 미켈란젤로는 로마에 정착하여 많은 미술작품을 남기게 되었다.
특히 1535년에 착수한 시스띤경당에「최후의 심판」그림은 1541년에 완성하였는데 그것은 앞에서 말한 시스띤경당의 천정화와 더불어 세계 회화 사상 일대 걸작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최후의 심판」은 공심판을 주제로 한 것으로서 제단뒤에 큰벽면을 이용해서 약 3백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그림이다.
구도를 보면 맨 가운데 엄숙하게 심판을 내리는 예수의 모습을 그리고 그 옆에 자비에 가득찬 성모 마리아를 배치하고 그 그림을 중심으로 하여 위쪽에는 천당의 그림이 그려지고 그 아래쪽에는 연옥 그리고 연옥 아래쪽에는 지옥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웅장한 그림이다. 이 그림도 앞에서 이야기한 천정화와 마찬가지로 미켈란젤로의 힘찬 표현이 넘쳐 흐르고 있다.
건축가로서의 미켈란젤로가 남긴 작품은 성베드로 성당의 지붕부분인 큰 돔이있다.
결국 미켈란젤로의 예술은 아름다움보다도 그 아름다움을 넘어서는 힘이 있어서 사람들의 감격을 일으킨다. 이것을 전문적인 이야기로 한다면「장미의 세계」라고 한다.
미켈란젤로가 너무나 위대했기에 유럽의 조각의 역사는 19세기에 프랑스의 오규스트 로댕이 나올때까지 미켈란젤로의 그늘에서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미켈란젤로의 예술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위대하고 고귀한 예술이라 말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