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에게 정서를 일깨워 주는 많은 책들 가운데 가톨릭 문인들의 수필집과 소설 등의 작품들이 서점가에서 지속적인 베스트셀러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뛰어난 작품ㆍ문학성으로 독자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있는 책들로는 박완서(엘리사벳)씨의 소설집「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와 수필집「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 하는가」를 비롯, 신달자(엘리사벳)씨의 소설「물위를 걷는 여자」, 김남조(마리아 막달레나)씨 외 공동작품인「0에서 하나까지」등이 손꼽히고 있다.
이 책들은 대부분 서정가의 베스트셀러 중에서도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들로서「그대 아직도…」는 서울 교보문고ㆍ종로서적ㆍ진명서적 1위, 율지서적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또한「물위를 걷는 여자」의 경우로 거의 대부분 서점가에서 고르게 상위를 지켜 나가고 있는 작품이다.
박완서, 신달자, 김남조씨 등을 이미 그 작품성과 문학성이 익히 알려져 있는 유명 신자 작가들이고 이들의 작품 속에는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내면에 흐르는 신앙체험을 바탕으로 보다 가치있는 삶과 승화된 정신세계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일반인들이 공통적으로 안고있는 삶의 문제와 영원의 문제를 이 책들은 소설과 수필만이 줄 수 있는 감동으로 인해 독자들로부터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장기간 올라 있는 시집들이 문학 성취도가 매우 저급하고 청소년층을 겨냥한 감상적인 시들이 많다는 지적을 받고있는데 반해 이 책들은 독자들로부터 삶의 지표를 제시해주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들고 있다.
이 밖에도 정채봉씨의 첫 수필집인「그대 뒷모습」과 김수복씨의「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등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어 곧 베스트셀러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책들이다.
가톨릭 문인들의 작품이 일반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에 대해 가톨릭의 한 관계자는「가치관이 혼란한 현대에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뛰어난 문학성과 함께 자신의 삶ㆍ존재 의미를 차분히 느낄 수 있다는데서 그 이유를 찾았다.
외국 번역물이 범람하는 요즘의 출판풍토 속에서 가톨릭 문인들의 책들이 많이 읽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앙을 문학 속에 용해시켜 일반인들에게 삶의 가치를 인식시켜주는 작품과 가톨릭 작가들이 더욱 많이 나오길 신자들은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