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임신 6개월 후 낙태많아 “큰 충격”

입력일 2019-06-27 14:29:29 수정일 2019-06-27 14:29:29 발행일 1990-07-29 제 1715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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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경시 풍조 갈수록 심화
태아들, 산채로 생죽음
적극적 홍보로 정상분만ㆍ입양 권장해
명백한 살인행위인 낙태가 임신 3개월 이전에 시행되는 초기 낙태에 그치지 않고 7~8개월 된 태아에 대해서도 무차별 행해지고 있어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국내에서 연간 1백50만건으로 추산되는 낙태는 3~4개월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6개월 이후, 심지어 출산을 한달 앞둔 9개월에도 성행되고 있어 생명 경시풍조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후기낙태의 경우 전기 낙태와 달리 태아들이 살아서 나온다. 그러나 임산부조차도 낙태아가 살아있는 상태로 낙태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놀랍게도 6개월 이상된 낙태아의 65%가 생존 가능하며 이 중 80%는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후기 낙태를 한 임산부들은 자신들이 별다른 생각없이 지워버린 낙태아가 이 세상 어딘가에 쉬며 성장하고 있다고는 상상조차 못하고 있다.

또한 많은 산부인과 의사들이 개월수에 상관없이 임신중절수술을 시술하며 6개월이상된 낙태아의 경우 살릴수 있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입양기관 등에 넘긴다. 이 경우 적절한 조치만 뒤따르면 살 수 있는 낙태아도 병원측의 무관심과 고의로 인해 죽어 간다. 태아를 살리기 위해 낙태시술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7~8개월된 태아를 유산시키는 것을「부지」한다고 하는데, 최근들어 교회기관에서도 생명보호운동의 일환으로 부지케이스에 싶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교회기관에서 운영하는 D병원 등 몇몇 병원에서 부지케이스 낙태아를 인큐베이터에 보호하고 있으며 발육상태가 좋아지면 성가정입양원ㆍ마리아의 집ㆍ모성원 등을 통해 입양시키고 있다.

착한 목자수녀회에서 운영하는 미혼모들을 위한 마리아의 집에서는 89년 한해동안 임신 말기에 낙태시킨 아기 15명을 인도받아 보호ㆍ수용해 왔다.

첫 부지케이스로 마리아의 집에 온 안드레아양은 낙태 당시 1.9kg이었으나 인큐베이터 속에서 잘 성장해 입양됐다.

또 신문지에 똘똘 말린채 버려졌던 데레사양도 몸무게 2.5kg이 되자 퇴원, 얼마 전 양부모와 함께 첫돌을 맞았다.

한 생명이라도 살리기 위해 춘천 마리아의 집ㆍ마리아수녀회 모성원 등 미혼모를 위한 시설에서는 산부인과를 방문하거나 편지를 통해 살아있는 낙태아가 있으면 연락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임신 7~8개월이 되어 유도분만 등으로 낙태할 경우 모체에는 정상분만시와 똑같은 현상이 나타나며 아기도 살아서 나올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관련 수녀들은 한결같이『병원에서 후기낙태를 원하는 임산부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1~2개월 후 정상분만할 것을 권장한다면 생명보호운동은 보다 실효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