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입학·졸업선물 무엇이 좋은가?

김영태
입력일 2019-05-06 15:08:48 수정일 2019-05-06 15:08:48 발행일 1990-02-25 제 1693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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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가격보다 "정성" 담아야
신자엔 성물·신앙서적 좋을듯
부모의 육성테이프도 한 방법
낙방생에게는 자신 되돌아 볼 물건 효과
최근 과소비에 대한 자성의 소리가 높아감에도 불구하고 일부업계는 초·중·고를 비롯 각대학의 졸업·입학철을 맞아 오히려 이를 조장하는 고가의 선물들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비싼선물이 곧 좋은 선물이라는 그릇된 개념이 사회에 팽배해져 우려의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 YNCA 이승정 간사는 『요즘 선물의 의미가 퇴락해져 그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려는 경향이 많다』며 『선물선택에 있어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자들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일반인들보다 더많은 고심을 하게되고 특히 그 대상자가 신자일 경우는 더욱 난감할 때가 많다. 이때는 본당신부가 수녀에게 조언을 구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대상자의 신앙도·성별·연령을 잘 고려하면 신자다움과 마음에서 우러나는 선물을 쉽게 고를수도 있다.

보통 선물이나 신앙서적류를 선물로 권하면 대뜸 영명축일이나 세례·견진성사때에만 주고 받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많다. 하지만 잘 활용만 하면 가격면에서도 부담이 적고 종류고 다양해 훌륭한 신앙선물이 될수도 있다.

서울대교구 명동 본당의 한 중학생은 『국민학교 3학년때 대부님께서 주신 「어린이 미사책」은 무척이나 오래 기억에 남는다』며 그 결과로 『신앙생활을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더욱이 청소년시기인 중·고등학생에겐 부모·친척들의 정성이 담긴 선물이 필요하다며 이승정 간사는 『형식적인 선물에서 탈피, 부모들의 육성이 담긴 녹음 테이프도 좋을 것』이라며 가격보다 의미전달과 정성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도 한 성바오로서원의 한 수녀는 『청소년들은 성에 대한 호기심이 많을 때이므로 자칫 잘못하면 그릇된 성지식에 빠지기 쉽다』며 「누가 숨김없이 말해줄까?」라는 성교육용 책을 중·고생의 졸업·입학선물로 권한다.

특히 대학진학에 실패한 이들에겐 세심한 배려와 정성이 필요하며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볼 기회를 주는 선물이 좋을듯 하다.

이들을 위해 서울YMCA에서는 「미래를 향한 도약」이라는 사회 유명인사들의 격려테이프와 소책자를 무료로 배부하고 있어 이를 구입해 선물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지방 청소년의 경우 전화나 우편으로 아래주소로 신청하면 서울 YMBA에서 우송해 준다. (110~122)서울시 종로2가9 서울YMCA 사회개발부. 전화:732~8291~8.

이러한 교회관련 선물선택의 정착을 위해 관계자들은 『성물판매소나 교회내 신앙서적 취급점에서도 일반 업계처럼 졸업·입학선물 코너를 마련해서 신자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하며 선물·신앙서적류의 다양화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김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