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이 함께 있는 한반도에는 두 개의 정부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현재 갈라진 한반도의 실정을 하느님께 봉헌하고 함께 기도합시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하여’를 주제로 열린 전국 순회 찬양피정 지도 차 한국을 방문한 당코 페루티나(Danko Perutina) 신부는 “인간의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며 평화를 위해서는 “회개하고 기도할 때”라고 강조했다. 1월 12~19일 파주 참회와속죄의성당, 대구대교구청 교육원, 남양성모성지 등지에서 5차례에 걸쳐 마련된 피정은 메주고레 성지 찬양팀이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당코 신부는 1992년 프란치스코회에 입회,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립 마리아눔에서 마리아론을 전공하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메주고레 본당 부주임 및 전 세계 순례자 담당을 역임했다. 현재는 메주고레 성지 인근 모스타르 수도원 원장 겸 모스타르교구 젊은이 사목담당으로 활동 중이다. 모스타르 수도원은 메주고레 본당 측의 요청으로 성지 미사와 성사 집전 등을 지원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전 세계 20여 개국을 순회하며 피정지도 등을 하고 있는 당코 신부는 “한국 신자들의 깊은 신심과 희생의 모습은 늘 감동을 준다”고 말했다. “한국 신자들이 메주고레 성지에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하여’라는 글귀를 새긴 성모상을 세운 것도 매우 인상 깊었다”고 밝힌 당코 신부는 한국 신자들에게 “성모 마리아께서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듣고 기도할 것”을 권고했다.
“신자 뿐 아니라 비신자들도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할 수 있도록 권유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각 가정 안에서 가족들이 함께 묵주기도를 시작합시다. 기도하는 가정은 건강하며, 건강한 가정이 건강한 교회와 사회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어 당코 신부는 “성모님이 원하시는 것은 모든 사람들을 예수 그리스도께로 이끄는 것”이라며 “순례와 기도를 통해 살아있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한 “메주고레의 모든 고해소 앞에는 항상 성사를 보려는 이들이 줄 지어 서 있고, 그 안에서 수십 년간 냉담했던 이들이 예수님께 다가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특사로 파견돼 메주고레 성지에서 상주 조사관으로 활동 중인 헨릭 호저 대주교도 메주고레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장 큰 기적은 고해성사이며, 성지에서는 활발한 선교활동과 회개에 관한 체험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코 신부는 아울러 “현재까지 4000만 명 이상이 메주고레를 순례했고 80만 번이 넘는 미사가 봉헌됐다”면서 “호저 대주교님께서도 누구든 메주고레를 자유롭게 순례하거나 순례단을 조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