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능 앞둔 수험생 어머니들 ‘간절한 기도’

최유주 기자
입력일 2017-11-15 13:11:03 수정일 2017-11-15 14:19:57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서울 동성고등학교, 어머니 기도모임 

‘은총의 주님, 아이들이 시험을 치는 동안 아프지 않게 하시고, 담대하게 시험에 임하도록 하시며, 분별력을 주시어 옳은 답을 선택하도록 하시고, 시간이 부족하거나 답안지 작성에 실수하지 않도록 시작부터 끝까지 아이들 곁을 지켜 주소서.’

11월 14일 동성고등학교 종교관 성당에서 열린 기도모임에서 어머니들이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이틀 앞둔 11월 14일, 찬바람이 불고 체감 온도가 뚝 떨어졌다. 한파에도 불구하고 서울 종로구 혜화동 동성고등학교(교장 박일 신부) 종교관에서는 ‘어머니 기도모임’이 열렸다. 기도모임에 참가한 고3 수험생 어머니들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안효원(요한세례자·고3)군의 어머니 김봉주(헬레나·서울 양천본당)씨는 “그 동안 아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기도를 드리며 같이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고, 기도 중에 만나는 느낌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험을 치를 아들에게 “제 뜻대로 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니 무탈하게 시험을 치렀으면 좋겠고, 언제나 주님은 네 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장경진 신부가 고3 수험생 어머니에게 안수하고 있다.

비신자임에도 지난 3년간 기도모임에 꾸준히 참석해온 김정래(고3)군의 어머니 김희자씨는 “평소 시험을 볼 때 아들이 많이 떨었는데, 떨지 말고 담대하게 시험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항상 기도하면서 위안도 많이 받았는데 시험이 끝나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들과 함께 예비신자교리도 받고 성당에 다니고 싶다”고 뜻을 전했다.

동성고등학교 종교인성부장 장경진 신부는 나병환자 10명을 고친 예수님 말씀(루카 17,11)을 언급하며 “대부분 자신이 원하는 바가 이뤄지길 기도하고, 결과에 따라 감사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에게는 “자신의 뜻이 아닌 하느님 뜻대로 청하고 결과에 상관없이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고 기도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동성고에서는 매달 셋째 주 화요일 오후 3시 ‘어머니 기도모임’이 열리고 있다. 기도모임에서는 묵주기도와 미사를 비롯해 학년별 어머니들의 나눔이 이어진다. 특별히 수능을 치르는 달에는 둘째 주로 옮겨 모임을 진행한다. 이번 기도모임에는 고3 수험생 어머니 10여 명과 고1~2 학생 어머니 30여 명이 참가해 자녀를 위해서 묵주기도와 미사를 봉헌했다.

한편 11월 16일 수능을 앞두고 전국 각 본당도 대입 수험생을 위한 미사와 학부모 하루 피정을 마련하고 있다. 자세한 일정은 소속 본당의 주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도모임에 이어 미사를 봉헌하는 어머니들.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