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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포교 후원회ㆍ선교위원장 회의 - 회의 참가 보고기] <끝> 외방 선교회 - 하

정진석 주교ㆍ청주 교구장
입력일 2011-04-15 16:50:01 수정일 2011-04-15 16:50:01 발행일 1979-02-25 제 1143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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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지 선정은 연구 과제
과달루페회 선교사 파견으로 멕시코 사제부족 해소
인간적 어려움 많아도 한국 외방 선교회 성공을 확신
멕시코의 과달루페 외방선교회는 메리놀회의 후원을 받아 1949년에 설립되었다. 멕시코 자체도 사제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지만 외방선교회의 발족으로 오히려 국내 성소까지도 증가 하였다.

과달루페 회는 설립 후 6년째인 1955년에 첫 선교사들을 일본「센다이」교구에 파견할 수 있었다. 내년이 설립 30주년이 되는 과달루페 회는 회원 수가 이미 백명을 돌파했고、일본ㆍ한국 그리고 아프리카의「케냐」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편 한국 외방선교회는 선진국의 외방선교회와는 달리 극복해야 할 것이 또 있다. 즉 한국 외방선교회의 선교대상 지역은 어디냐 하는 점이다. 선진국의 외방선교회는 역사 깊은 교회에서 설립되어 교회신설을 담당했다. 문화면에서도 선진국에서 후진국으로 진출하였다. 신앙 면에서나 물질 면에서나 우위에 속한 위치에서 하위에 속한 지역에로 진출한 것이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우리한국 외방선교회는 어린교회에서 탄생되었고 물질적으로도 아직은 선진국이 아니다. 신앙 면에서나 물질 면에서나 남보다 우위에 있는 처지가 못 된다. 더구나 근래는 후진국이 선진국의 세력침투를 배척할 뿐 아니라 기존의 선진국 세력을 추방하기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판국에 한국 외방선교회의 선교 대상지역은 어디인가? 얼핏 생각나는 것을 열거해 보자.

하나는 외국에 이민나간 한국 해외교포들의 사목을 담당하는 일이다. 둘은 장차 한국이 통일될 것을 대비해서 북한 지역의 선교를 담당할 성직자를 양성하는 일이다. 셋을 성소의 감소로 인하여 성직자가 부족한 유럽의 역사 깊은 교회에 가서 인력을 보충해 주는 일이다.

넷은 아직도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혀 들어보지 못한 지역에 진출하는 일이다. 한국 외방선교회는 이 네 가지 중에 어느 것을 담당할 것인지 또는 이 네 가지를 전부 담당할 것인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외방선교회 소속의 선교사가 정식으로 탄생될 때까지 이점이 신중히 검토될 것이다.

진실로 선교활동은 사람의 일이 아니고 하느님의 사업이다.

한국 외방선교회의 설립은 선교활동의 한 가지 방법이다.

그러기에 만일 한국 외방선교 회의 설립이 하느님의 뜻에의 합하기만 한다면 비록 그 앞날이 인간적으로 불가능 하게 보일지라도 끝내 성공될 것이다.

정진석 주교ㆍ청주 교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