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사슴아가씨」. 「님은 먼곳에」등 드라마 주역으로 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초반 「안방 TV」최고 스타로 명성을 얻었던 안은숙(이레네·56)씨.
73년 결혼과 함께 도미, 인기인의 삶을 접고 주부 아내 어머니로서 생활했던 그가 이같은 자신의 30여년 삶을 「나는 행복할 때 슬퍼진다」라는 한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책 출판을 기해 고국을 찾은 안씨는 「스타의 길에서 여자의 삶으로 살았던 이야기들을 독자들, 후배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그 동기를 밝혔다.
미국 뉴저지에 거주하고 있는 안씨는 오렌지카운티 한인본당에 적을 두고 있다. 부군 조성준(다미아노)씨는 본당 회장을 역임한 바 있고 지금도 이들 부부의 본당의 활동은 다방면에 걸쳐 적극적이다.
안씨의 「나는 행복할 때-」에는 인기인으로 살았던 시절 그리고 결혼과 미국생활 결혼과 함께 얻었던 신앙의 체험들이 생생히 살아있다.
『다른이들과 비교할 때 하느님의 축복을 비교적 많이 받았다는 생각입니다. 어릴적부터 실패는 없었거든요. 배우로써 최고의 절정을 누렸고 미국에서도 결혼 출산 자녀교육문제를 잘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의 축복이 아닐 수 없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안씨는 그 행복의 뒷자락에는 쓸쓸함과 외루움이 따르는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외국에서 느낀 끝없는 외로움은 상당했다. 그러한 느낌들은 「행복할 때 슬퍼진다」는, 아이러니가 섞인 책 제목을 정하게 했다.
가톨릭신문 「애독자」임을 자처한 안씨는 그런면에서 본지와의 인터뷰에 무척 반가워했다.
신자들이라면 누구나 함께 해야할 「동반자」라고 가톨릭신문을 평한 안씨는 자신의 신앙적 체험을 얘기하던 중 「신앙생활을 통해 얻은 축복은 어떤 것보다 크고 많다」고 밝힌다.
집 정원에 모셔진 성모상 앞에서 기도 드리는 것으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할 만큼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는 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이번에 출판한 책이 특히 많은 이들에게 작으나마 주님을 알리는 도구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현재 교포들을 대상으로 한 「뉴저지 가정문제 상담소」에서 봉사자로 활약 중인 그는 「노인 주부 등 여러 문제들을 다루는 상담소 등 교포사회안에서 해야할 일들이 너무도 많은 것 같다」면서 「이제 남은 시간들을 남을 위한 봉사의 자리들로 돌리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