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8일 이곳에서 6분의 새 신부님을 맞이하여 이제 교구 신부님이 110분이 되셨음을 기뻐하면서 13만 교구민과 한마음이 되어 대희년을 축복속에 맞이 할 수 있도록 다짐한지 두달도 채 못되어 변화와 발전을 주도해야 할 신부님께서 홀연히 세상을 떠나시다니, 우리의 슬픔과 놀라움은 무엇에도 비할 수 없기에 인생의 무상을 탄식할 뿐입니다.
서원열 라파엘 신부님!
지난해 11월 16일 김병운 신부님의 장례를 마치고 수고한 분들을 위로하는 자리에서 다른 신부님들의 건강을 걱정하시면서 자신은 건강을 위해 주일마다 무학산 정상을 3시간대에 오르내리면서 묵주기도를 30단 정도 바치신다고 자랑하시던 등산이 하루라도 빨리 주님곁으로 나아가는 기도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셨기에, 산에 오르지 말고 병원에 가보도록 일깨워 주지 않으신 주님을 향해, 이 비통함을 고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신앙의 씨가 뿌려진지 근 100년이 되는 밀양 수산 명례에서 5대째 신앙을 이어온 구교구 집안에서 태어나셔서 재능이 뛰어나셨던 신부님. 그 재능을 교회와 양떼들을 위해 바치겠다는 신념으로 사제의 길을 택하신 신부님. 그래서 가시는 곳마다 가난하고 소외된 분들을 포함한 모든 분들께 정을 나누면서 레지오 등 본당공동체의 활성화로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신 착한 목자셨습니다.
그리고 신부님께서는 양들을 만나 대화하시기를 좋아하셔서 만나면 헤어지기를 서운해 하실 정도로 인정이 많고 자상하셨으며, 남의 어려움을 헤아려 주시는 신부님께서는 본당 사목에는 자신감을 보여 주신 양떼들의 훌륭한 길잡이셨습니다.
그러나 사제생활 23년을 통해 교회건물을 신축할 기회를 갖지 못하셨던 신부님께서 월남본당에 계실 때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하여 눈물 지으면서 성전 복원을 위해 진력하셨기에 전보다 더욱 아담하고 훌륭한 성전을 건립하신 일은 잊지 못하실 것입니다.
자상하시고 인정많으겼던 고(故) 서원열 신부님!
신부님께서는 은경축을 2년 앞둔 23년의 값진 사목경륜과 탁월한 재능으로 가장 가까이에서 주교님을 보필하시며 변화와 개혁으로 교구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심초사하시던 신부님께서 주님곁으로 가셨기에 이제 하늘 나라에서 못다하신 일들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해 주시리라 믿으면서….
신부님의 영복을 빕니다.
신부님! 평생을 기리고 바라며 사랑하시던 주님곁에서 안식을 누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