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하느님 은총”
한국 프로야구 25년 역사상 처음으로 감독 부임 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2년 연속 동시에 석권한 삼성라이온즈의 선동열(타대오) 감독. 또 선감독이 선수단을 잘 이끌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김재하(요셉) 단장. 프로야구단 삼성라이온즈를 이끄는 두 지도자는 공교롭게도(?) 가톨릭 신자이다.
지난 10월 29일 시리즈 우승으로 한국 프로야구는 막을 내렸지만 11월 9~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6’에 대비하기 위해 피곤함도 잊은 채 선수들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감독과 김단장을 11월 2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만났다.
“제게 올 한해는 너무나 뜻깊은 한해였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크신 은총이라 생각합니다.”
한국 프로야구사를 새로 쓴 ‘명장’ 선감독은 역시 야구인이기전에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서 우승의 공을 하느님께로 돌렸다. 선감독은 한화와의 치열했던 한국시리즈를 회고하며 “시합이 계속 연장혈투로 이어지다보니 매 순간 그때처럼 열심히 하느님께 기도드린적도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분은 제게 너무나 든든한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제 아내도 열심히 기도했다고 하던데 우승 직후 주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기도를 바쳤습니다.”
현재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사형제도 폐지 홍보대사로도 활동중인 선감독은 “앞으로도 신앙인으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기회가 된다면 하느님께 받은 은총을 많은 이들과 나누며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선감독과 함께 삼성라이온즈를 최고의 명문구단 반열에 세운 김단장은 “오랜기간 동안 감독과 선수단이 최선을 다한 결과가 우승으로 돌아와 보람을 느끼고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