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위해 사는 명예로운 군인 될 터”
청주 양업고등학교(교장 윤병훈 신부)에서 개교 이래 첫 해사생도가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지난해 이 학교를 졸업한 이서연(바실리아.19)양.
이양은 재수 끝에 46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해사 입시에 최상위권으로 합격해 40일간의 고된 입교 훈련을 마치고 지난 2월 17일 해군 사관학교 입교식을 치렀다.
이양은 경기 의정부여중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경기 광명의 한 고교에 진학했으나 한 순간의 방황으로 양업고로 전학했다. 양업고로 전학 온 이양은 그 후 학업뿐만 아니라 매사에 충실히 생활하고 학생회장에도 출마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다.
해사에 입학한 이양은 최근 모교에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이양은 이 편지에 “하느님의 품 같은 양업고에서 대한민국 해군 장교를 키우는 이곳 해군 사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훈련 중에 눈이 감기며 쓰러질 정도로 힘이 들 때도 있지만, 극소수 대한민국 1%의 여성 해군장교로서의 자존심 때문에 버티고 있다”고 적었다.
또 “마음이 지칠 때는 양업고를 생각한다”며 “‘당신이 양업을 선택했듯이, 양업 또한 당신을 선택하였습니다’라는 학교 중앙 벽화에 새겨있던 말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며 나라를 위해 사는 명예로운 군인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양의 입교식에 참석한 조현순 교감 수녀는 “서연이는 학교 다닐때도 양업고에 대한 자존심과 자기가 하는 일에 매우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학생이었다”며 “옛날의 철부지 모습을 떨치고 자랑스러운 여군 장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양은 오는 4월이나 5월 모교를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