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육사 대표화랑상 수상 이상협 소위

서상덕 기자
입력일 2006-03-05 16:29:00 수정일 2006-03-05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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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나누는 군인 되고파”

“능력과 자질은 부족하지만 몸에 새겨온 희생정신으로 사랑을 나눌 줄 아는 군인이 되겠습니다.”

육군사관학교 제62기 임관식에서 졸업생 최고 영예인 ‘대표화랑상’을 수상한 이상협(그레고리오.24.보병) 소위는 희생할 줄 아는 그리스도인상을 강조했다.

대표화랑상은 육사 교훈인 지(智).인(仁).용(勇)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이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육사 교수, 훈육 장교 등이 성적은 물론 품성, 지휘력 등 여러 면을 고려해 선발하는 것이어서 육사 생도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상이다.

“여러 모로 부족한 저에게 과분하기만 합니다. 주위의 도움이 컸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저를 위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기도해주신 할머니께 감사드립니다.”

초등학교 때 세례를 받은 후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신부의 삶을 늘 가슴 한 켠에 품어왔다는 이소위는 ‘성인이셨다면 어떻게 하셨을까?’하는 생각으로 생도시절 하루하루를 돌아봤다고 한다. 주위에 겸손하고 성실한 이로 정평이 나 있는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파하는 동료를 먼저 찾아가 아픔을 나누고 함께 하는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신앙인으로 기억된다. 이런 품성으로 4학년 때는 학생회장격인 연대장생도로 모든 생도들을 이끌기도 했다.

‘하면 된다’는 좌우명을 지니고 있는 이소위는 “나 자신이 아닌 예수님께 비춰 희생하는 삶으로 그리스도를 따르며 살고 싶다”며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을 보였다.

서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