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사랑한 제자들은 열두 제자 외에도 많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를 비롯한 여인들도 열두 제자 못지않게 주님의 사랑을 받은 제자들입니다. 그런데 만약 그중에서도 가장 사랑받은 제자가 누구인가를 묻는다면 개인적으로 백인대장을 손꼽고 싶습니다.
마태오복음 8장 6절을 보면 백인대장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자기 가족도 아닌 자기 종을 위해 주님께 간청합니다. 종을 사람 취급하지 않던 시절에 종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사람입니다. 그가 사람을 얼마나 아끼는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가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아끼는 사람이란 것이 주님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또 그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집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마태 8,8) 자신을 한껏 낮추고 상대방에 대한 깊은 신뢰심을 드러내는 이 짤막한 몇 마디에 주님은 깊은 감동을 받고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마태 8,10)
하느님께 사랑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을 받을 때가 많은데, 그 답을 백인대장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고 사람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 하느님의 사랑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길인 것입니다. 2022년 새해 기도로 하느님과 자주 만나시고 나보다 힘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어 하느님과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신앙인 되길 기도하고 기대합니다.
아재 유머입니다. 여름이 되자 베드로 사도는 삼계탕이 먹고 싶어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 의원을 불러 논의하고는 자리에 누웠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주님께서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원인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의원은 “천당의 닭을 다 처분해야 한다. 베드로 사도가 닭이 울기 전 세 번이나 주님을 배신한 죄책감이 사라지질 않아서, 천당의 닭이 울 때마다 잠을 이루지 못해 생긴 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닭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닭은 원래 새벽에 우는 게 습관인데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삼계탕거리로 만든다는 것입니까? 모두 베드로 사도가 우리를 잡아먹고 싶어 만든 계략입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천당에서는 모든 일이 합의에 의해 실행이 되니, 너희들이 합의를 본 후 내게 알려주거라”하시고는 슬그머니 빠져나가셨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닭들은 베드로라는 세례명을 가진 사람들이 천당에 오면 난리를 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