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받아야 할 중요한 시기를 놓친 친구들이에요. 우리 주변에 이런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이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관심이 필요합니다.”
박종인 신부(예수회)는 지난 9월부터 기쁨나눔재단 ‘까페알로’에서 자립준비청년들을 만나고 있다. 자립준비청년은 보호자가 없거나 부모의 학대나 양육 능력 부족으로 부모와 분리된 보호대상아동으로서 시설 등에서 생활하다, 만 18세가 돼 시설에서 나온 청년을 부르는 말이다. “정서적으로 어려움이 큰 친구들이고 경청, 허락이란 체험이 거의 없는 친구들이에요. 이 친구들이 만나지 못했던 ‘들어주는 어른’이 돼주고 싶어요.”
박 신부가 운영하고 있는 ‘까페알로’는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공간이다. 여기서는 자립준비청년들의 심리정서적 안정을 위한 상담, 자기개발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하지만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이곳은 무엇보다 자유롭게 만나고 쉬고 놀 수 있는 열린 ‘사랑방’이다.
만 18세가 돼 어쩔 수 없이 독립은 했지만 우리나라에서 18살 청년이 홀로서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부모의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 자립준비청년에게 ‘자립’은 더 높은 장벽이다. 뇌 발달이 촉진되는 유아시기에 적절한 애정을 받지 못한 아동에게는 타인에 대한 교감능력이나 학습에 큰 지장이 생긴다. 그리고 단체생활을 위해 희생당한 경험이 많아 의욕이나 성취욕도 낮다. 많은 수의 자립준비청년들이 정서적 어려움을 크게 겪는다.
박 신부는 “취업이나 대학 등 최선을 다해 성취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심리·정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움츠러든 친구들”이라면서 “이 친구들의 부족함을 조금이라도 해소해주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것을 찾아나가길 바라며 만든 공간이 ‘까페알로’”라고 말했다.
‘까페알로’는 박 신부가 하려는 일의 시작에 불과하다. 기쁨나눔재단은 12월에는 ‘밥집알로’를, 내년 1월에는 자립준비청년 리더십센터(가칭)를 개소할 계획이다. 또 박 신부는 지자체와 협력해 자립준비청년을 구체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공간들을 더 늘려나가고자 구상하고 있다. 박 신부는 사도직을 시작하면서부터 늘 청소년·청년 곁에서 활동해오며 쌓아온 그동안의 경험을 자립준비청년을 위해 내어놓을 생각이다.
“자립준비청년들을 만나 정말 행복해요. 하느님께서 이 친구들을 만나라고 그동안 준비시켜준 것 같아요. 지금까지 경험하고 만들어온 삶의 기술을 활용해서 이 친구들과 함께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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