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사도적 서한「여성의 존엄」해설] 4

한홍순ㆍ교황청평신도위원회의위원ㆍ외국어대 상경대학장
입력일 2019-10-28 14:49:59 수정일 2019-10-28 14:49:59 발행일 1988-11-13 제 1630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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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과 동정성은 서로 보완적

성모에게서 두 가지 완성
여성 모성 통해「역할」수행
동정성은「성령에 따른 모성」지녀
제6장 모성-동정성 (17-22항)

교황은 제6장에서 여성의 두 가지 소명인 동정성과 모성은 서로 보완적임을 밝힌다.

동정성과 모성은 마리아에게서 그 가치가 완성된다. 여성의 소명의 이 두 가지 차원은 마리아에게서 공존한다.

통상적으로 모성은 남성과 여성간의 결혼을 통한 결합의 결과이나 마리아는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처녀이면서도 어머니가 된 것이다.

교황은 인간은『자기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줌으로써만 자신을 완전히 발견할 수 있음을』(제2차 바티칸공의회, 「현대세계의 사목헌장」24항) 강조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자신을 내어줌 속에서 결혼은 하나의 새로운 인간의 잉태를 맞게 된다고 설명했다.

모성은 처음부터 새로운 인간을 맞음을 의미하며 이는 바로 여성의「역할」이다. 이러한 맞음에서, 자녀를 잉태하고 출산함에 여성은『자기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줌으로써 자신을 발견하다』

인간적 사실이며 현상으로서의 모성은 인간에 대한 진리를 바탕으로 할 때 비로소 완전히 설명된다. 모성은 여성의 인격적 구조와 자신을 내어줌의 인격적 차원과 연결된다. 부부가 서로에게 자신을 내어줌에 창조주는 자녀를 선물로 주어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 여성 쪽에서는 이 사실은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줌에 특별한 방법으로 연결된다.

인간의 부모성은 남자와 여자 공동의 것이며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자신 안에 있는 영원한 낳음의 신비를 드러내는 것이지만, 여자의 모성은 이공동의 부모성의 특별한 요소이다. 부모성은 특히 태아기에는 여자에게서 한층 더 충실하게 실현된다.

그러므로 남성은 공동의 부모성에서 여성에게 특별한 빚을 지고 있음을 충분히 깨달아야 한다. 그러므로 교황은 남녀평등권의 어떤 계획도 이 사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서는 유효성을 지닐 수 없다고 단언한다.

「인연」의 성서적 모범은 하느님의 모친의 모성에서 절정을 이룬다. 동정녀이면서 어머니인 마리아의「그대로 내게 이루어지소서」라는 응답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는 인류와 새로운 계약을 시작하신다. 이 계약은「혈육으로」이루어 지게 되므로「어머니」를 통하여 시작되며 이는 이제 지상의 모든 모성은 하느님께서 마리아의 모성을 통해 인간과 맺으신 계약에 관련을 맺게 됨을 의미한다. 복음에 비추어본 모성은 혈육의 것을 뿐만 아니라 살아계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 속 깊이 새겨듣고 그 말씀을 지키는 것이다. 「루가11, 27~28」

그리스도의 가르침에서 모성은 동정성과 연관되지만 구별되기도 한다. 하늘나라를 위하여 자유의사로 동정성을 선택함으로서 여성은 인격체로서의 자신의 모든 존엄성을 확인함과 동시에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께 자신을 배필로서 내어줌으로써 자신의 여성다움의 인격적 가치를 실현한다.

복음 성서적인 동정성의 근본주의는 여성에게만이 아니라 사제의 독신생활이나 수도생활에 봉헌된 남성에게도 고유한 것인바 이는 그리스도를 배필로 하여 그분과 영적으로 결합하도록 노력하는 혼인애에 비춰보지 않고서는 올바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복음 성서에 따를 동정성은 결혼, 즉 육체적모성의 포기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모성의 포기는 다른 종류의 모성 즉「성령에 따른」(로마8, 4)모성을 가능하게 한다.

영적 모성은 여러 형태를 지닌다. 그것은 예컨데 봉헌된 여성들의 생활 속에서 병자, 장애자등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사람들을 돌보는 것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봉헌된 여성은 이렇게 하여 자신의 「배필」을 만나는 것이다.

요컨데 여성의 소명으로서의 동성성은 언제나 인격체의 소명이다. 그러므로 이 소명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영적모성 또한 심오하게 인격적인 것이다.

교황은 영적 모성은 또한 미혼여성의 동정성과 기혼 여성의 모성이 서로 수렴하는 바탕이라고 밝힌다. 여성은 혼인ㆍ성사를 통하거나 그리스도와의 영적 혼인을 통하여 결혼한다. 어느 경우거나 결혼은 신부가 신랑에게「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줌」을 의미한다. 이렇게 하여 결혼의 면모는 동정성안에 나타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여성의 두 가지 서로 다른 생활 소명은 한 사람의 개인에게서도 심오하게 보완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고린토 전서에서 말하는 결혼보다 동정성이 우월하다는 교회의 변함없는 가르침은 결코 육체적, 영적 모성의 중요성을 가리는 것이 아니다. 사실 교회의 기본적 사명을 설명하려면 모성에 비춰보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이 없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교회헌장」(63-64항)은 하느님의 모친을 바라보지 않고서는 교회의 신비를 이해할 수 없다고 화언한다. 여기서 창조로부터 죄를 거쳐 구원에로 나아가는「여인」의 생애적 모범이 간접적으로 언급되어 있다. 이렇게 해서 인간적인 것과 인류역사에서의 하느님의 구원의 경제를 이루는 것 간의 심오한 결합이 확인되는 것이다. 성서는 우리에게「여성적인 것」에 적절히 관련짓지 않고서는 「인간적인 것」을 적절히 해석할 수 없음을 납득시켜 준다.

교황은 하느님의 구원의 경제를 인류의 역사와 관련지어 충분히 이해하려면 우리의 신앙의 시각에서 동정녀요 어머니요 배필인「여인」의 신비를 빠트릴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한홍순ㆍ교황청평신도위원회의위원ㆍ외국어대 상경대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