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당주동, 세종문화회관 뒷골목에 위치한「미리내」식당은 여름철의 별미인 쌈밥과 쟁반막국수로 연일 만원을 이룬다. 하루동안 미리내 식당을 찾는 손님은 줄 잡아 1천여 명. 비결은 바로 28년째 미리내를 운영하며 터득해 온 음식 맛이 손님들의 입을 통해 조금씩 조금씩 전파돼 나갔기 때문.
무엇보다 미리내를 찾아오는 손님 중에는 자신이 지불한 음식값에 일정액의 자선비가 포함돼 있다는 것을 알고는 미리내를 찾음으로써 스스로 사랑의 실천자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미리내 식당을 운영하는 최맹기(바실리오ㆍ52세ㆍ세종로본당) 사장은 수익금으로 서울 성북구 정릉의 행려자 자활시설「임마누엘의 집」을 지난 89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음식은 족발과 보쌈, 쟁반막국수, 막국수, 쌈밥 등 다양하지만 여름철에 들면서 손님들이 즐겨 찾는 쟁반막국수와 쌈밥에 가장 많은 정성을 쏟는다.
특히 쟁반막국수의 재료인 메밀은 고혈압과 변비에 좋다며, 소화를 촉진시키는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쌈밥에 들어가는 씀바귀 쑥갓 미역 치커리 상추 양배추 등 15가지의 싱싱한 야채에는 여름철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류가 듬뿍 들어 있어 나른하기 쉬운 샐러리맨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영양소를 제공하고 있다.
『여름철 음식의 생명은 신선도와 청결입니다.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은 가장 신선한 야채와 해물을 손님들에게 대접하기 위해 매일 아침 가락동 농수산물시장과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갑니다』
거의 모든 종업원들이 신자여서 신앙 공동체 같은 사랑을 간직한 채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미리내 식당의 최맹기 사장. 최 사장은 지난해 말「이웃을 위해 말없이 헌신해 온 살아 있는 예수를 찾아」시상하는 가톨릭 대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