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백주「맹인 개안 수술 사업」계획을 알아 본다

입력일 2011-05-17 15:37:36 수정일 2011-05-17 15:37:36 발행일 1983-03-27 제 1348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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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민 실명자들에 빛을!
5월부터「수술 청서」접수
총 4억원 예산-신자ㆍ미 신자 의료보험 미 가입자 대상
2년간1천3백여 명 시술
백내장ㆍ녹내장ㆍ각막 질환에 국한
전국 8개 가톨릭계 병원서 담당
한국 천주교회 2백주년 기념사업 위원회의 6대 기념사업 중 하나인 맹인 개안 수술 사업이 최근 확정, 5월부터 수술 신청을 접수하고 대상자를 선정하면서 수술에 들어가게 됐다. 맹인 개안 수술 사업은 복음의 빛이 전달된 한국 천주교회 2백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영세민 실명자에게 무료 개안 수술을 시행하여 불우한 맹인들에게「빛」을 찾아줌으로써 사랑의 실천을 모색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게 강조되고 있는 2백주년 사업이다. 맹인 개안 수술 자선 사업 시행 계획서를 자세히 살펴본다.

맹인 개안수술 자선사업은 2백주년 기념사업 위원회 산하 맹인 개안 수술부가 금년 1월중에 자료 수집ㆍ초안 작성 등 무료 개안 수술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2월에 사업 계획안 심의 회의를 거쳐 사업 계획서가 확정됐다.

사업 계획서가 확정됨에 따라 서울 강남구 반포동 505번지 가톨릭 의대 336호실 한국가톨릭 병원 협회 내에 개안 수술 업무 사무실이 개설되면서 3월중에 유관 단체에 협조를 요청하고 홍보 및 사무용 서식 인쇄 등이 준비 중에 있다.

그리고 4월에는 계몽ㆍ홍보 활동을 하면서 홍보용 인쇄물을 제작, 배포할 예정이며 5월부터 무료 개안 수술 신청서를 접수, 대상자를 선정하면서 시술에 들어가도록 계획이 짜여져 있다.

2백주년 기념사업 위원회에서 4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맹인 개안 수술 사업은 개안 수술 사업에 필요한 홍보비ㆍ인쇄비ㆍ통신비ㆍ수술팀 출장 여비 등은 각 지정 병원에서 부담토록 돼 있어 예산 전액은 진료비로 지출된다.

맹인 무료 개안 시술이 2백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대두된 것은 외형적인 면을 추구하기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사랑의 실천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는 데서 비롯됐다.

2백주년을 맞아 세상에서 소외되어 살아가는 버려진 사람들을 위해 다방면의 자선사업을 강구해 볼 수도 있지만 그 가운데서 맹인에게「빛」을 되찾아 주는 무료 개안 시술이 제안된 것은 어둠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에게 빛을 전한다는 극히 상징적인 의의를 지닌 사업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맹인 개안 수술 자선 부장 김재호 박사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맹인 수는 전체 인구의 0.3%인 12만명(이 가운데 백내장 4만 명)정도이며 그 가운데서 수술 등을 통해 완치가 가능한 환자는 약 1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의료보험이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무료 시술의 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의료보험 미 가입자들은 극빈자들에게 가톨릭 신자이건 아니건 무료 개안 시술을 베풀자는 것이 제안되었고 그대로 채택되어 가톨릭 신자 구분 없이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영세민 실명자를 수혜 대상으로 선정하게 된 것이다.

또한 사업 방안 시안은 전국의 가톨릭 병원과 신자가 경영하는 개인 병원 등을 총동된, 약값과 입원비만을 2백주년 사업 예산에서 부담하고 개안수술은 무료봉사한다는 전제하에 83년부터 85년까지 3년에 걸쳐 연2~3백 명에게 무료 개안 수술을 할 수 있다고 추정, 약1천명을 대상으로 3억 원 예산을 책정했었다.

그러나 대상자를 5천명까지 늘려 잡자는 제안도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83ㆍ84년 2년간1천3백35명 선으로 결정되고 전국의 가톨릭 병원 중 안과가 개설된 8개 병원(서울 명동 성모병원ㆍ서울 강남 성모 병원ㆍ서울 성바오로병원ㆍ부산 메리놀병원ㆍ부산 성분도 병원ㆍ대구 파티마 병원ㆍ대구 가톨릭 병원ㆍ수원 성빈센트 병원)을 지정 의료 기관으로 정하고 나머지 가톨릭 병원은 지정 의료 기관에서 출장 수술시 시설 협조를 받는 선에서 마무리 되었다.

이같이 안과가 개설된 전국의 8개 가톨릭 의료 기관이 개안수술 의료 기관으로 지정되고 지정 의료 기관이 안과 의사와 2백주년 기념사업 취지에 찬동하고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안과 의사로 구성돼 있다.

수술의 대상은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영세민 실명자로서 ▲의료보호 2종 대상자(녹색 진료증 소지자) ▲의료 봉사 진료권 소지자 ▲진료비를 부담할 능력이 없는 영세민에 한하며, 수술을 통해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백내장 ▲녹내장 ▲각막 질환(각막 이식 수술에 한함)에 국한되기 때문에 특히 추천자는 이 사항에 유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료 개안 수술 대상자를 추천할 수 있는 사람은 ▲교회 성직자(신부ㆍ목사) ▲수도ㆍ전교 단체장(수사ㆍ수녀) ▲동장(도시 지역)및 읍ㆍ면장(군 지역) ▲사회복지사업 단체장 ▲맹인 관계 단체장 등이며 수술을 받고자 하는 사람은 안과 의사의 소견과 함께 이들의 추천서를 받아서 거주지 지정 의료 기관에 신청하면 된다.

2백주년 기념 사업 위 예산4억 원으로 시행되는 이 사업은 8개 지정 의료 기관에서 전문이 14명ㆍ전공의 20명 등 34명의 의료진이 동원되어 83년에 3백 명ㆍ84년에 1천35명 등 1천3백35명에게 개안수술을 해주게 된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성취되기 위해서는 유관 기관과 단체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맹인 개안 수술 사업부는 가톨릭 병원 협회 회원 병원, 가톨릭 의사 협회, 가톨릭 간호 협회를 비롯 보건 사회부 및 각시도, 한국 실명 예방 협회, 대한 안경인 협회, 복지ㆍ자선 사업 단체 등에 후원 요청을 해 놓고 있다.

맹인 무료 개안 수술이 2백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계획된 1천3백35명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수술을 하면 치유가 가능한 실명자는 1만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기 때문에 그 규모면에서 조금 미약한 정이 없지 않다.

따라서 맹인 개안 수술 사업은 84년 이후에도 가능한 한 더 많은 이들에게 「빛」을 찾아 주려는 원칙을 세워 놓고 있다.

모든 안과 의사를 비롯 독지가의 격려가 답지할 때 이사업의 확대 실시는 가능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