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씨의 성화 작업 선언은 朴씨가 소장 동양 화가로 화단에서 크게 주목 받고 있는 능력있고 의욕에 넘치는 화가라는 점에서 교회와 화단이 거는 기대 또한 크다.
「한국적인 성화」작업은 『신자로서 마땅히 해야될 사명으로 생각한다』는 朴 씨는 한국교회가 요청한다면 2백주년기념의 일환으로 성화 전시회를 가져 교회에 봉사할 원대한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朴씨는 오는 10월 뉴욕 한국 화랑으로부터 초대전을 마치면 구라파 지역에서 성화에 대한 견문을 넓힌뒤 본격적으로 성화 작업을 시도할 계획이다.
朴 씨가 이번 서울 전시회에 출품한 작품은 한국의 온화한 산수 풍경을 주제로 한 실경 산수화 22점으로 지난 2년간 을숙도 설악산 안동 거창 온양 서해안 일원 등 전국 각지를 찾아다니며 준비한 작품들이다.
홀로 공부하여 산수화에 일가를 이루었다는 평을 받고있는 朴 씨는『동양화의 본질인 선과 공간을 단순화시켜 보고 싶다』면서 지금까지 깊이 밀착돼 있던 서양 화법에서 탈피, 새로 공부하는 자세로 단순화 작업을 시도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朴씨가 화단에서 더욱 주목 받는 것은 그의 의욕적인 작품활동과 함께 와팔의 불구를 딛고 일어섰기 때문.
네 살의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등에 업힌채 공비들이 내려치는 칼에 아버지와 왼팔을 동시에 잃어버린 朴 씨는 참담한 유년기와 소년시절을 보내면서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기 싫어 고교에도 진학하지 않은 채 독학으로 그림 공부에만 몰두, 산수화의 경지에 이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한 사제와의 우연한 인간적인 만남을 통해 지난 73년 고령에서 당시 영남대 예술학부장이던 서양화가인 박덕순 화백을 代父로 영세한 朴 씨는 『영세한 후 마치 쌓인 눈이 녹듯이 맺혀있던 마음의 매듭들이 하나씩 풀어져 갔다』면서 가톨릭에 입교하여 받은 하느님의 축복과 은혜는 너무도 크고 깊어 필설로 다할 수 없다고 고백한다.
따라서 朴 씨는 항상 관심은 갖고 있었으나 일에 쫓겨 하지 못한 본당(수유리)에서의 봉사활동과 화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교회 사업에 헌신적으로 참여할 뜻을 비쳤다.
45년 경북 청도 운문면에서 출생한 朴씨는 70년 이후 지금까지 국내에서 8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일본 · 대만 등지에서 해외전을 가진 바 있다.
75년 대구 매일신문사 부설 화랑 개관 기념 초대 개인전 후 상경하여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朴 씨는 제1회 중앙 미술 대상전 장려상 수상(79년) 제 2회 중앙 미술대상전 대상 수상 (80년)으로 작자로서의 위치를 굳혔으며 계간「미술」선정 새 세대 9인전(80년) 신세계 미술관성정 청년 작가 10인 초대전(81) 한국 미술81전 출품 한국 현대 수묵화전 출품 등의 경력을 지니고 있다.
부인 정미연 (데레사)씨는 서양 화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