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종료)

낙태반대운동연합 ‘낙태 후유증과 치료방안’ 세미나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07-06-17 17:12:00 수정일 2007-06-17 1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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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반대운동연합 공동실무책임자 김현철씨가 낙태후유증 치료방안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낙태자 고통 호소의 장 마련돼야”

청소년 낙태예방교육 필요성 제시

낙태후유증 치료 프로그램도 소개

“셋째를 임신하고 단순히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가 도리어 ‘수술하실꺼죠? 더 늦으면 괜히 수술만 어렵습니다’라며 낙태를 권유해 놀랐습니다.”

“낙태 후 끊임없이 악몽에 시달리고, 온몸이 저리고 쑤시는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낙태가 어떤 것인지, 낙태 후 겪게 되는 고통과 문제가 무엇인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었어요….”(‘낙태 후유증과 치료방안’ 세미나 낙태경험자의 고백 중)

낙태는 태아의 생명을 파괴할 뿐 아니라 산모의 육체적·정신적 건강도 심각하게 위협한다. 구체적으로는 산모 사망 위험 뿐 아니라 난관폐쇄와 자궁경관협착, 폐혈성 유산 등 임신능력 등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합병증이 지속적으로 보고된다. 경우에 따라 우울증, 강박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의 정신적 후유증도 심각하다.

이에 따라 낙태반대운동연합(대표 김일수 교수)은 근본적으로 낙태를 예방하고 후유증을 치유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해 ‘낙태 후유증과 치료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6월 7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당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는 낙태의 육체적·정신적 후유증의 특성과 상담사례를 살피고, 낙태경험자들의 고통을 줄이고 실질적으로 돕는 방안을 다양하게 제시했다.

또 이번 세미나에서는 청소년들의 임신과 낙태를 예방하기 위해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과 관리 지원 체계 필요성도 적극 제시됐다.

발제에는 박성철씨(한일병원 산부인과 과장)가 ‘국내 낙태의 육체적 후유증과 사례 소개-낙태! 과연 안전한가?’를, 김우선씨(선 신경정신과의원 원장)가 ‘국내 낙태의 정신적 후유증과 상담실례’를, 정후빈씨(낙태반대운동연합 실행위원)가 ‘낙태후유증의 치료방안-PASS에 대한 낙태 반대·옹호측 입장과 치료방안 소개’을 주제로 각각 나섰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서는 낙태 후유증 치유 방안으로 ‘라헬 프로그램’과 ‘낙태시술 후 발생하는 스트레스 증후군’(PASS) 치료를 위한 개인·그룹·배우자 치유프로그램 등이 소개됐다.

라헬 프로그램은 현재 국내에서도 가톨릭교회 안에서 각 교구별로 운영되고 있다. PASS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구체적 치료 프로그램 또한 미국 워싱톤대교구를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 PASS 치료방안을 소개한 정후빈씨는 “현재 PASS와 관련해서는 그 근거나 존재성 논란이 있지만, 세계 도처에서 PASS로 통칭할 수 있는 증상을 가진 이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들이 고통을 호소할 수 있는 사회적인 장을 마련해 전문적인 치유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내 각종 기관의 낙태 관련 조사에 따르면 임신의 약 50%가량이 원치않는 임신이며, 이 임신의 50% 이상이 낙태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낙태는 인종과 사회경제학적, 종교적인 배경 등에 관계없이 일어나며, 남성파트너와 가족 등에 의해 강압적으로 이뤄지는 낙태가 전체의 64%이다. 이중 67%는 상담을 받지 못했고, 미상담자들의 65%는 PASS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복낙태를 경험하는 여성은 계속 증가 추세이며, 알약과 주사를 이용한 호르몬 방식의 낙태가 선호되는 문제점도 지속적으로 발발하고 있다.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