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성체성사의 은총 나누자” 세계성체대회 폐막

필리핀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6-02-03 수정일 2016-02-03 발행일 2016-02-07 제 2981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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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명 일깨운 시간
다음 대회는 2020년 헝가리서
아일랜드 더블린대교구장 디어미드 마틴 대주교가 1월 29일 제51차 세계성체대회 ‘성체행렬’에 앞서 성체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 성체행렬은 필리핀 세부 주의사당 앞마당에서 시작해 플라자 인디펜덴시아(독립광장)까지 4㎞에 걸쳐 이어졌다.
“부활하신 예수는 성체성사를 통해 교회 안에 살아계시고 당신을 드러내 보이십니다. 예수께서는 우리가 성체성사를 통해 선교사로 세상에 나아가 자애로우시며 항상 용서하시는 자비로운 아버지의 소식을 모든 이들에게 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에 계신 그리스도, 우리 영광의 희망’을 주제로 필리핀 세부에서 열렸던 제51차 세계성체대회가 1월 31일 폐막미사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우스로드 프로퍼티스(SRP)에서 거행된 폐막미사에서 발표한 동영상 메시지에서 모든 신자들에게 세상에 나아가 복음을 전할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주님의 식탁인 성체성사에 모인 우리는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우리가 받은 선물을 나눠야 한다”면서 “온 세상에 주님의 자비로운 사랑이라는 향유를 전해, 상처를 치유하고 절망이 만연한 곳에 희망을 가져다줘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번 제51차 세계성체대회는 1월 24일 세부 독립광장에서 열린 개막미사를 시작으로 31일까지 8일 동안 진행됐다. 전 세계 75개국에서 온 1만2000여 참가자들은 ‘아시아 가톨릭교회의 요람’ 세부에 모여 성체의 신비와 우리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

한국에서는 대표 장봉훈 주교(청주교구장)를 비롯한 41명의 공식 순례단과 10여 명의 개별 참가자, 세부 한인교회 공동체 봉사자 등 모두 60여 명이 대회에 참가했다. 세계성체대회는 4년에 한 번씩 열리며 성체의 사회적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성체가 삶과 선교 사명의 중심임을 알리는 행사다.

‘세계 집회’(Statio Orbis)라고도 불리는 폐막미사는 제51차 세계성체대회 교황 특사 찰스 마웅 보 추기경(미얀마 양곤대교구장)이 주례했다. 이날 미사에는 공식 참가자 외에 100만여명의 필리핀 신자들이 참례해 성황을 이뤘다.

보 추기경은 폐막미사 강론을 통해 필리핀 가정과 청년이 세계 가톨릭교회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구 그리스도교회는 황혼녘에 있지만, 25세 미만 청년이 전체 국민의 52%를 차지하는 필리핀은 ‘새로운 새벽’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필리핀은 ‘아시아 교회의 총애 받는 딸’로 희망의 원천이며 특히 필리핀 청년은 교회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20년 세계성체대회는 제34차 성체대회(1938년)가 열렸던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치뤄질 예정이다.

필리핀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