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가톨릭신문이 추천하는 2월의 책

방준식 기자
입력일 2016-02-02 수정일 2016-02-02 발행일 2016-02-07 제 2981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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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 지음/이시영 옮김/246쪽/1만2000원/청아출판사

절망 끝에서 삶의 의미 찾기

바로 지금 내가 강제수용소에 갇혀있다고 상상해보자. 부모, 형제, 아내는 내 눈 앞에서 끔찍하게 숨진다. 모든 재산은 빼앗기고 모든 삶의 가치는 무너진다. 굶주림과 혹독한 추위, 그리고 폭력과 갖은 핍박 속에 죽음의 공포는 매일같이 이어진다.

책은 이 같은 생사의 엇갈림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잃지 않고 인간 존엄성을 지키려 노력한 저자 빅터 프랭클 박사의 체험 수기다. 저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 등에서 보냈던 끔찍한 시간 속에서 독특한 심리학 이론 ‘로고테라피’를 창안한다.

로고테라피의 기본 이론은 인간의 가치를 유지하고 희망을 품느냐, 아니면 짐승처럼 변하느냐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사람을 절벽 끝으로 내모는 것은 힘든 상황이 아니라 바로 그 사람 자신이라고 강조한다.

왜 우리는 통하지 않을까/황창연 지음/188쪽/9000원/바오로딸

말 한 마디에 인생이 바뀝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서로 열심히 정보를 주고받고 ‘소통’하는 시대다. 과연 진정으로 그런가? 오히려 독설, 막말, 거짓말 등이 여과 없이 표현되는 것이 현실이다. 수많은 가정에서는 부부끼리 소통하지 못하고, 부모와 자녀도 대화가 단절돼 있다. 인터넷에는 아무런 죄의식 없이 무분별한 비방이 난무한다.

책은 현재 가정과 사회가 진정한 소통 없이 불행을 키우고 있다고 말한다. 서로 행복하게 살기 위해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아본다.

저자 황창연 신부(수원교구 성필립보 생태마을 관장)는 말 한 마디에 인생이 바뀐 체험 사례를 통해 ‘진정한 말’이란 어떤 것인지, 그 힘은 얼마나 큰 것인지 보여준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는 속담처럼, 건강한 대화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일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