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커크-스미스 교황청 국제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영국지부장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6-02-02 수정일 2016-02-02 발행일 2016-02-07 제 2981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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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그리스도인 종교 시련 겪어 한국교회 친교와 연대 나서주길”
“‘서울(Seoul)’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소울메이트(Soulmate)’를 연상했습니다. ACN을 구심점으로 한국과 영국 신자들이 서로의 소울메이트가 되고 서로 협력해, 고통 받는 교회를 돕는데 보다 적극적으로 힘써 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네빌 커크-스미스 (Neville Kyrke-Smith) 교황청 국제 가톨릭 사목 원조 기구(Aid to the Church in Need, ACN) 영국지부장은 “박해와 그로 인한 순교의 역사를 품고 있는 한국 신자들은, 현재 박해받고 있는 이웃교회들의 아픔을 더욱 잘 이해할 것”이라고 전했다.

ACN은 가난과 박해 등으로 교회 운영과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각국 교회, 신자들을 돕는 사목 지원 및 원조 단체다.

커크-스미스 지부장은 “최근 그리스도교는 1세기 박해를 받던 교회보다 더욱 심각한 위기와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이러한 때 ACN의 활동은 더욱 필요하고 큰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또 “시리아와 이라크를 포함한 중동 지역 가톨릭 신자들은 단지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생명의 위협까지 겪고 있다”고 토로하고, “하나의 교회, 한 형제들이 위기 속에서 신앙을 잃지 않도록 협력할 때”라고 독려했다.

이어 “한국 신자들의 신앙심은 이웃교회들과 함께 하는 기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갖은 박해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잃지 않고 성숙시켜온 한국교회의 모습은 다른 지역 신자들이 신앙적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힘과 모범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크-스미스 지부장은 리처드 러트 몬시뇰(노대영 주교)의 유품을 서울대교구에 기증하기 위해 1월 14~19일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방한 중 가진 인터뷰를 통해 “러트 몬시뇰은 한국교회와 신자들을 매우 사랑하셨을 뿐 아니라, 한국 순교자들에 관한 책도 쓰고 그 모범을 가슴에 새긴 분”이라면서 “그의 유품 기증을 계기로 한국교회와 영국 및 이웃교회들과의 친교, 연대가 보다 활발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ACN 한국지부의 활동이 보다 활발히 펼쳐질 수 있도록 한국 사제들과 신자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 ACN이 진출한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또한 ACN의 후원을 받던 교회가 다시 후원을 하는 교회로 변모한 사례 또한 한국교회가 처음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한국지부는 소식지 발간 등을 통해 각국 ACN의 활동 현황과 뉴스 등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홈페이지(www.churchinneed.or.kr, 02-796-6440) 등을 통해 누구든 기부금 지원과 기도 봉헌 등에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