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사순시기에 생각하는 자비

입력일 2016-02-02 수정일 2016-02-02 발행일 2016-02-07 제 2981호 2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사순시기가 다가온다. 자비의 희년에 맞이하는 사순시기라 의미가 더욱 깊다. 이때만이라도 사랑과 나눔실천이 무엇인지, 고통을 통해 얻게 될 부활의 영광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자. 더불어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6)는 예수님 말씀을 되새겨 보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칙서 「자비의 얼굴」을 통해 “많은 이들이 불확실과 고통 중에 있고 상처 입은 이들의 외침이 부유한 이들의 무관심에 묻히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자비를 실천할 구체적인 방안들로 ▲굶주린 이들에게 먹을 것 주기 ▲목마른 이들에게 마실 것 주기 ▲헐벗은 이들에게 입을 옷 주기 ▲낯선 이들 환대하기 ▲아픈 이들 치유하기 ▲교도소 방문하기 ▲장례에 참여하기 등을 제안했다.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자. 부족하다면 되새기고 실천해야 한다. 이와 함께 ▲신앙을 의심하는 이들에게 조언해 주기 ▲신앙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신앙 가르쳐 주기 ▲죄지은 이들 타이르기 ▲고통받는 이들 위로하기 ▲용서하기 ▲참고 견디기 ▲산 이와 죽은 이를 위해 기도하기 등 영적인 활동도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 자비를 실천하는 방안들과 영적인 활동이 활성화되는 사순시기가 돼야 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하느님 자비를 자연스레 깨닫고 체험하게 된다.

예수그리스도께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네가 하느님의 선물을 안다면 너는 보이지 않는 아버지의 보이는 얼굴이 되고, 무엇보다 용서와 자비로써 권능을 드러내시는 하느님의 얼굴이 된다”고 말씀하셨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보이지 않는 아버지의 보이는 얼굴이기에 잘 살아야 한다. “하느님은 인간의 죄에 풍성한 자비로 응답하셨다”는 프란치스코 교황 말씀처럼 용서와 화해가 넘실대는 사순시기가 되게 하자. 이것이 잘 사는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