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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 사목현장 체험] 노숙인 복지시설 ‘들꽃마을’

박원희 기자
입력일 2015-11-25 수정일 2015-11-25 발행일 2015-11-29 제 2971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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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위한 보다 깊은 관심 환기시켜
자전거·야생화 식재·건강걷기 등
‘사회심리재활서비스’ 함께 참여
11월17일 오후 마산교구장 안명옥 주교가 들꽃마을 거주인들과 함께 야생화 식재 작업을 하고 있다. 대구대교구 문화홍보실 제공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주교들의 신청을 받아 네 차례에 걸쳐 사목현장 체험을 실시했다. 현장 체험은 주교들이 직접 일선 사목현장을 찾아나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에는 11월 한 달 동안 중증 장애인 요양 시설인 둘다섯해누리, 4대강 환경 피해 현장인 낙동강 중류 대형 보와 지류 하천, 노숙인 복지시설 들꽃마을, 그리고 소공동체 모범 본당인 대전교구 산성동본당이 체험 대상이다.

올해 한국 주교단 사목현장 체험 세 번째 프로그램이 11월 17일 오전 11시 경북 고령군 우곡면 들꽃마을(원장 이병훈 신부) 본원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 체험에는 조환길 대주교(대구대교구장)와 안명옥 주교(마산교구장), 유수일 주교(군종교구장)가 참가했다.

‘세상을 만나는 작은 길, 들꽃마을’을 주제로 열린 이날 현장 체험은 노숙인 복지시설 현황과 시설 운영 전반에 대해 설명을 듣고, ‘사회심리재활서비스’ 프로그램에 동참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날 오전 주교단은 노숙인 시설에 관한 설명을 들은 후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도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시설 종사자들을 격려하고, 정부의 관심과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어 주교단은 거주인들의 점심식사 배식지원에 나섰다. 배식지원을 끝낸 주교단은 들꽃마을 거주인들과 ‘사회심리재활서비스’ 프로그램에 함께했다.

조환길 대주교는 ‘꿈 찾아 달리는 페달’ 자전거 타기에 도전했다. 조 대주교는 낙동강 강변을 거주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움직였다. 거주인들과 지도교사의 도움을 받아 식재 작업에 도전했던 안 주교에게는 직접 만든 화분 두 개가 선물로 전해졌다. 유수일 주교는 ‘건강걷기 동아리’와 함께 우포늪 생명길을 걸었다.

들꽃마을 원장 이병훈 신부는 “주교님들께서 직접 들꽃마을을 찾아 노숙인 시설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고, 함께 프로그램에 동참해주심에 거주인들과 직원 모두가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들꽃마을은 1990년 12월 창설자 최영배 신부(들꽃마을 후원회 전담)에 의해 시작됐다. 현재 고령 본원을 비롯해 포항개척지와 중증장애인시설 민들레공동체, 노인복지센터, 대구공동생활가정 등을 통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고 있다.

박원희 기자 (petersc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