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새해는 자비의 해

입력일 2015-11-24 수정일 2015-11-24 발행일 2015-11-29 제 2971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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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교구장 주교들이 일제히 내년 한 해 동안 교구의 사목 방향을 제시하는 사목교서를 발표했다. 전례력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대림 첫 주를 맞아 발표된 전국 각 교구의 내년 사목교서들은 ‘자비의 특별희년’이 선포된 것과 관련해 하느님의 자비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데 집중됐다. 아울러, 지난해와 올해 보편교회 전체가 함께 논의했던 가정과 가정 사목, 그리고 가정들의 보금자리인 본당 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 등에도 깊은 관심을 쏟고 있다.

하느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노력과 가정을 바르게 세우는 일, 그리고 본당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일은 모두 서로 같은 소명이고 상통하는 과제들이다.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가정을 돌보는 일, 본당 안팎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도와주는 일은 모두 하느님의 자비를 직접 실천하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야기이지만, 무엇보다도 내년은 ‘자비의 특별희년’이다. 희년은 올해 12월 8일 개막해 내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각각 자신과 자신이 속한 공동체 안에서 자비로우신 하느님처럼 모두가 자비를 실천할 것을 요청한다.

그리스도인 개개인의 신심과 신앙 실천이 하느님의 자비의 정신에 바탕을 둘 것을 희년은 요청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공동체, 본당과 교구, 지역 교회 전체 차원에서 자비를 실천하기 위한 다각적인 사목적 방안들을 입안, 실천할 것도 요청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희년을 선포하는 칙서 ‘자비의 얼굴’에서도 분명하게 밝히고 있듯이, 자비의 실천은 추상적인 개념이나 이론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구체적인 삶의 실천이다. 자비가 실천되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