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저자와의 만남]「성경 속 하느님 생각」 펴낸 민남현 수녀

김신혜 기자
입력일 2015-10-07 수정일 2015-10-07 발행일 2015-10-11 제 2964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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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생각 알면 삶의 어려움 해결할 수 있지요”
성경이야기에 묵상·경험담 곁들여 
실생활에 말씀 적용하는 법 안내 
「야곱의 우물」 3년 연재글 정리
성경 속 하느님 생각/민남현 지음/296쪽/1만3000원/바오로딸

“우리는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와 어려움은 하느님 생각을 통해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 나왔다.

민남현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는 자신의 묵상글과 경험담을 성경이야기와 곁들여 「성경 속 하느님 생각」을 펴냈다.

책은 성경 속 이야기를 실생활에 적용하는데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준다. 2010~2013년 「야곱의 우물」에 연재했던 글을 수정·보완한 것이다.

“하느님 생각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느님을 생각함’과 ‘하느님의 생각’입니다. 전자는 생각의 주체가 인간이고 하느님은 생각의 대상입니다. 후자는 하느님이 주체이고 인간은 하느님 생각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평소 민 수녀는 가난한 이들의 아픔과 고통,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러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성경에서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책을 통해 우리의 삶이 하느님 생각과 얼마나 다른지, 하느님이 얼마나 인간을 사랑하셨는지 깨닫게 해준다.

또 책을 통해 성경 속 이야기를 현실에 어떻게 적용시키고 바라봐야 하는지 안내한다. 구약성경 속 이야기 안에서 하느님 모습을 찾고 하느님의 생각을 발견해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을 알려준다.

민 수녀는 본문 소제목만으로도 묵상거리를 던져준다. ‘너 어디 있느냐?’, ‘어째서 슬픈 얼굴을 하고 있느냐’ 등 성경에서 하느님이 인간에게 한 질문을 소제목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정확한 답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지혜로운 질문으로 우리 스스로 답을 얻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저자는 관계, 연대 의식, 우상숭배, 빛과 어두움, 하느님의 현존, 부르심, 정의와 불의, 회개 등 구약성경에 드러나는 중요한 주제로 성경을 살폈다. 한 예로 구약성경에 나타나는 다른 신의 숭배, 물질숭배, 권력숭배 등이 오늘날 우상숭배 현실과 유사하다고 말한다.

민 수녀는 이 책을 통해 성경이 인간에게 얼마나 현실적이고 건전한 메시지를 주는지 알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책을 읽기 전 본문 내용과 관련된 성경구절을 먼저 읽을 것을 조언했다.

“성경을 읽고 본문을 읽는다면 제가 쓴 묵상글보다 훨씬 깊이 있는 묵상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더 높은 경지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죠. 하느님을 생각하는 만큼, 그분의 생각을 아는 만큼 인간의 생각이 맑아지고 깊어집니다.”

김신혜 기자 (c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