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서울 성동종합사회복지관, 텃밭·반찬·운동·원예과정 운영

이지연 기자
입력일 2015-08-26 수정일 2015-08-26 발행일 2015-08-30 제 2959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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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을 나눔으로 채워가는 ‘우리동네 나눔단’
배우고 가꾼 것, 이웃에 나눠
어르신들은 활기·자신감 얻어
8월 18일 운동 나눔단이 마련한 지역 주민과의 만남 시간에 한 어르신이 ‘컵 쌓기’를 체험하고 있다.
서울 성동종합사회복지관(관장 최성자 수녀) 이용 어르신들이 지역 어르신들에게 친구가 돼주고 있다. 복지관이 지난 6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어르신 복지공동체 ‘우리동네 나눔단’을 통해서다.

우리동네 나눔단은 서울시가 공모한 ‘2015년 어르신 복지공동체 사업’으로 선정된 사업이다. 복지관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한 어르신들의 농장활동 ‘보물창고’와 반찬 나눔 활동에 운동과 원예 프로그램을 추가, 확대한 것이다.

텃밭, 반찬, 운동, 원예 나눔단 등 각 프로그램에는 10명 안팎의 어르신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벌써 4차례의 모임을 갖고 이웃 주민들에게 다가갈 준비를 하고 있다.

운동 나눔단은 지난 8월 18일 성동종합사회복지관 지하 식당에서 처음으로 이웃 주민들과 만남을 가졌다. 나눔단은 이 자리에서 치매예방에 좋은 스포츠 스태킹(SPORT STACKING, 컵 쌓기)을 소개하고, 참여 어르신들과 함께 시연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참여 어르신들은 컵 12개를 다양한 방식으로 쌓고 내리는 스포츠 스태킹이 낯설었지만, 비슷한 연령대의 어르신들이 직접 가르쳐준 덕분에 금세 익숙해졌다. 권분화(73) 여사는 “또래의 친구들이 가르쳐 주고 함께해주니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다른 프로그램들도 지역 내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원예 나눔단은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만든 작품을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하고, 그들이 직접 가꿀 수 있도록 멘토 역할을 한다.

우리동네 나눔단은 구성원 어르신들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처음에 프로그램을 익히는 동안에는 힘들고 어려움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르신들은 적극적으로 변화했고 자심감도 얻었다.

운동 나눔단원 김점녕(마리아·78·서울 왕십리본당) 여사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활기와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복지관으로서도 일석이조였다. 우리동네 나눔단을 통해 어르신들이 주체가 되는 복지공동체를 형성한 동시에 복지관 활동을 알리게 된 것이다. 이에 복지관은 우리동네 나눔단 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복지관 내부에 머물지 않고 경로당 등 지역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찾아가고, 올 12월에는 4개 나눔단이 함께하는 나눔 마당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텃밭 나눔단은 가을걷이에 수확한 작물들을 이웃들과 나눌 방법을 구상 중이다.

김다운 사회복지사는 “복지관을 잘 모르는 분들도 나눔단을 만나면서 복지관과 프로그램을 알게 돼 홍보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어르신들이 동네 친구가 생겨서 좋다고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