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현장에서] Pray For Korea / 김진영 기자

김진영 기자
입력일 2015-08-25 수정일 2015-08-25 발행일 2015-08-30 제 2959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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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Pray For Korea’가 다시 화제가 됐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의 일이다. 여기서 한국과 해외 누리꾼들이 이번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에 대한 온도차가 드러났다. 국내 누리꾼들은 북한의 도발에 분개했지만 별다른 동요 없이 일상생활을 했다. 불안해하는 것은 해외 누리꾼들이었다.

분단 70년을 맞아 한국 천주교회는 지속적인 기도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신자들조차 다시는 북한이 도발을 하지 않도록 따끔한 맛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하는 상황이다.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의 명단과 사진이 공개된 19일 다음 날인 20일 북한군은 42년 만에 처음으로 도서지역을 제외한 대한민국 한반도 본토 내에 직접적인 포격을 가했다. 남북 긴장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전방에 있는 장병들이 전역을 미룰 정도로 심각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남북이 화해하고 평화통일을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는 상황에서도 홍용호 주교와 동료 80위에 대한 시복 준비 작업이 쉽지 않을 터인데, 시복 예비 심사를 앞두고 이런 악재가 벌어졌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우리의 기도는 헛된 것이었을까? 농담반 진담반으로 남북 화해를 기도하기보다 북한 정권 붕괴를 기도하는 것이 효율적이겠다고 말한 이들도 있다. 평화통일을 향해 가는 길은 짙은 안개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기도’가 필요하다. ‘Pray For Korea’는 단순히 현 상황을 넘기고자 하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남북 긴장이 근본적으로 해결되길 바라는 해외 누리꾼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함께 기도하자.

김진영 기자 (nicola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