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 길음동본당 ‘청년성경읽기반’ 눈길

이지연 기자
입력일 2015-08-25 수정일 2015-08-25 발행일 2015-08-30 제 2959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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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말씀 나누기… 청년들이 달라졌어요”
성경을 읽고 나누며 위로와 용기를 얻어가는 서울 길음동본당 청년성경읽기반 참가 청년들.
말씀의 힘을 체험하는 청년들이 있다. 서울 길음동본당(주임 주호식 신부)이 지난 7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청년성경읽기반’이 호응을 얻고 있다.

청년성경읽기반은 본당 청년성서모임 대표봉사자 임희정(클라라·36)씨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미사시간 말씀의 전례를 통해서만 성경을 접하는 청년들이 성경을 더 친숙하고 가깝게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모임을 마련한 것.

모집을 하기 전, 임씨는 ‘누가 성경을 읽으러 올까’라는 걱정이 한 가득이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청년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신청자 대부분이 냉담자, 새 신자, 예비신자라는 점이다. 오랫동안 신앙을 멀리했고, 이제 막 신앙생활을 시작했지만 말씀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은 여느 신자들 못지않다. 모임을 하는 동안에는 끊임없이 성경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모임은 매주 일요일 오후 4시부터 1시간 반 동안 진행된다. 성경을 돌아가며 읽고, 마음에 남는 구절에 대한 나눔을 한다. 거기에 본당 청년성서모임 대표봉사자가 알려주는 성경 관련 지식은 덤이다. 모임 형식은 자유롭다. 정형화된 질문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눔이나 출석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덕분에 참가자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성경을 접할 수 있다.

이정복(안드레아·26)씨는 “성경을 읽어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소리 내서 읽고 이야기를 나누니 말씀이 더 쉽게 이해되고 마음의 양식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년성경읽기반은 시작된 지 겨우 7주차에 불과하지만 벌써 마태오복음을 완독했고 지금은 마르코복음 읽기에 한창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참가 청년들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20년 냉담을 푼 청년이 있는가 하면, 청년활동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이도 있었다.

모임을 이끄는 임희정씨는 “성경을 읽고 나누면서 위로와 용기를 얻어가는 동시에 주님 안에서 친교를 나누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