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끊어진 압록강 철교에서 민족의 일치를 염원하다

김근영 기자
입력일 2015-08-25 수정일 2015-08-25 발행일 2015-08-30 제 2959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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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70주년 특집/ 서울 민화위, 북한·중국 접경지대 탐방
한국전쟁 당시 미군 폭격으로 끊어진 압록강 철교 가장자리에서 참가자들이 신의주를 바라보며 북녘 동포들을 부르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덕 신부, 이종향 수녀, 김계훈 교수, 임순희 박사, 임재현씨.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세덕 신부, 이하 서울 민화위)는 8월 16일부터 5박6일간 북한·중국 접경지대 역사탐방 ‘함께하는 우리, 함께 가는 길’을 실시했다.

우리은행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조망하고, 한반도의 미래를 그려나가기 위해 마련됐다. 이 여정에는 북한과 남북문제를 담당하는 평화나눔연구소(소장 임강택) 연구위원과 우리은행 직원, 교계 언론사 기자 등 44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신자와 비신자 구분 없이 민족의 화해와 일치라는 공통 관심사로 여정에 나섰다.

중국 지린성(길림성) 옌지(연길) 공항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두만강 최상류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에서 북한-중국 주요 무역 거점인 단둥에 이르기까지 총 1400㎞에 달하는 여정을 이어갔다. 북·중·러 삼국지대, 두만강, 백두산 천지(4호 경계비), 장백현, 지안 등 역사적 발자취를 따라 걷고, 북한 사회를 가까이서 바라보며, 한반도의 미래를 그려나갔다.

특히 평화나눔연구소 연구위원들은 북·중 접경지역을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북한·중국에 대한 이해를 돕는 다채로운 강의를 펼쳤다. 임강택 소장을 비롯해 윤여상 박사(북한인권기록보존소), 오규열 교수(서울디지털대), 임순희 박사(통일연구원 명예연구위원), 김계훈 교수(서울시립대) 등 북한·중국 전문가 5명이 강연자로 나섰다. 아울러 ‘중국 시각에서 본 북한경제와 남북관계’를 주제로 한 림금숙 교수(연변대)의 현지 강연도 이번 여정의 열기를 더했다.

서울 민화위원장 정세덕 신부는 “우리는 알게 모르게 북한에 대한 선입견이 많다”며 “이번 여정을 통해 신자·비신자 구분 없이 진실을 볼 수 있는 눈을 갖추고, 선입견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근영 기자 (gabin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