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방한 성심수녀회 총원장 캐틀린 코넌 수녀

김진영 기자
입력일 2015-07-21 수정일 2015-07-21 발행일 2015-07-26 제 2954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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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의 현장서 ‘정의’ 외치는 한국 수녀들 인상적”
“세상은 함께 살아가는 곳”
 가난한 이 돕는 활동 강조
“경쟁 유도하는 사회일수록
 올바른 교회 가르침 절실”
캐틀린 코넌 수녀는 승자독식이 당연시되는 사회일수록 교회 가르침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책 내용을 가르치는 것을 교육이라 하지 않습니다. 배움을 통해 스스로가 세상에 어떤 공헌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하나의 온전한 인간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교육입니다.”

성심수녀회 총원장 캐틀린 코넌(Kathleen Conan) 수녀가 총참사 히로코 오쿠이(Hiroko Okui) 수녀와 함께 7월 10일 한국을 찾았다. 성심수녀회는 세계 41개국에서 2200여 명 회원이 교육사업을 통해 예수성심을 드러내고자 활동하고 있다.

코넌 수녀는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스로를 다른 사람과 비교해 자괴감에 빠질 필요는 없습니다. 자기 자신은 고유한 존재라는 사실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해요. 또한 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보여주신 모범에 따라 모든 사람들을 껴안아야 합니다.”

코넌 수녀는 지나친 경쟁을 유도하고 승자독식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에 교회 가르침이 절실함을 이야기했다. 세상은 혼자 사는 곳이 아니라 함께 사는 곳이기 때문이다.

“한국에 와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수녀님들이 보여주신, 생생하고 열정적으로 사명을 향해 투신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정의와 평화를 외치는 우리 수녀님들 모습이 삶 속에 녹아들어 있는 것을 보고 참 기뻤습니다.”

교회가 말하는 평화는 정의가 실현되는 곳에 있다. 정의가 없는 곳에 평화가 있을 수 없고, 평화가 없는 곳에 정의가 있을 수 없다. 코넌 수녀가 방한 후 용산화상경마도박장 반대를 위한 미사에 참례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코넌 수녀는 미사를 주례한 예수회 정제천 신부와 참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시대가 바뀜에 따라 저희도 변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했어요. 특히 환경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준비해왔는데 이번에 「찬미를 받으소서」가 나와 더욱 힘을 얻게 됐습니다.”

성심수녀회는 지적인 탐구, 성숙된 사회의식 함양, 개인 성장은 물론 공동체 성장, 신앙교육에 목표를 두고 미래를 향해 어떻게 나아갈지 준비하고 있다.

“1999년 한국에 방문했을 때 공부방과 쉼터, 노동사목에서 활동 중인 회원들을 만났어요. 빈민가에 있어서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니었는데 이번에 와서 보니 많이 좋아졌다고 느껴지더군요.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가난한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그 마음은 변하지 않았음을 확인해 기뻤습니다.”

김진영 기자 (nicola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