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펀펀(FunFun) 교리] (27) 견진성사

교리 지도 주요한 신부(오천고 교목실장),삽화 김요한 신부,정리 우세민·이나영 기자
입력일 2015-06-30 수정일 2015-06-30 발행일 2015-07-05 제 2951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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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성사 은총 굳게 만드는 ‘신앙 안의 성인식’

주교나 위임 받은 사제가 집전
안수·도유 통해서 ‘성령 인호’ 새겨
그리스도의 참된 증인 자격 지녀
주땡 : 민이 형제님, 세라 자매님. 두 분 견진성사 받으셨죠?

민이, 세라 : 그럼요, 신부님.

주땡 : 세례성사와 어떤 점이 달랐는지 기억나세요?

세라 : 저는 어릴 때 세례를 받아서 세례 때 기억은 거의 없고, 견진성사 때 주교님을 봤던 기억만 선명해요.

민이 : 견진성사는 주교님만 주실 수 있는 건가요?

주땡 : 그렇습니다, 민이 형제님. 견진성사는 주교님에 의해서, 혹은 주교님의 위임을 받은 사람에 의해서만 베풀어 질 수 있습니다. ‘신앙 안의 성인식’이라고 할 수 있는 예식이지요.

세라 : 성인식이요? 저는 고등학생 때 견진성사를 받았는걸요?

주땡 : 하하, 성인식이라고 해서 나이가 기준이 되는 건 아니에요. 만 19세를 성년으로 보는 것은 우리나라 민법 기준이고, 신앙 안의 성인식에서 나이는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신앙적으로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굳은 신앙과 충분한 교리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어린이에게 주지는 않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견진을 받도록 권하죠. 세례성사를 받고 ‘은총의 상태’(대죄를 짓지 않은 상태)에 있는 가톨릭 신자라면 누구나 견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민이 : 신부님, 견진…, 단어 뜻을 잘 모르겠어요. 어떤 의미인가요?

주땡 : 견진(堅振)은 굳은 신앙을 펼친다는 의미입니다. 세례로 신앙 씨앗이 심어졌으니 그 씨앗이 튼튼한 나무로 자랄 수 있도록, 세례성사의 은총을 성장·심화시키는 것이죠.

민이 : 저는 견진성사를 떠올리면 ‘안수’와 ‘기름’이 생각나는데요, 견진에는 어떤 예식들이 포함되나요?

주땡 : 견진의 핵심이 바로 안수와 도유(기름 부음)입니다. 이마에 손을 얹는 안수와 기름을 십자모양으로 이마에 바르는 과정을 통해 성령의 인호를 받게 되는 것이죠.

세라 : 성령의 인호요?

주땡 :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를 받은 신자들 영혼에는 지워지지 않는 인호(印號)가 새겨집니다. 일종의 표식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은데, 이 인호는 평생 한 번만 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영원한 그리스도교 신자가 되는 것이죠. 견진을 통해 성령의 은사를 받은 신자는 ‘그리스도의 참된 증인으로서 말과 행동으로 신앙을 전파하여 옹호할, 보다 무거운 책임을 지게’(교회 헌장 11) 됩니다.

교리 지도 주요한 신부(오천고 교목실장),삽화 김요한 신부,정리 우세민·이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