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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설립 기념행사 종합] 대구대교구 가실본당 120주년

정정호 기자
입력일 2015-06-16 수정일 2015-06-16 발행일 2015-06-21 제 2949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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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서북부 복음화 거점된 ‘아름다운 집’
교구 두 번째 설립 본당
퇴강·왜관본당 등 분가
경북 첫 벽돌건물 문화재
6월 14일 12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한 가실본당 공동체가 기념사진 촬영 중 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
대구대교구 가실본당(주임 황동환 신부) 설정 120주년 기념미사가 6월 14일 오전 10시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박현동 아빠스 주례로 봉헌됐다.

기념미사와 축하식, 축하연 등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대구 5대리구 교구장대리 김철재 신부와 역대 주임 신부를 비롯한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이 참석, 공동체의 뜻 깊은 날을 경축했다.

기념미사 중 진행된 축하식에서는 본당 연혁 소개와 내빈 축사, 정표년(체칠리아) 시조시인 축시 등이 이어졌다.

박현동 아빠스는 축사에서 “역사적인 120주년을 경축하면서 하느님의 새로운 뜻이 어디 있을지 겸손히 귀 기울이고, 우리에게 주어진 그리스도의 삶을 충실히 살아갈 결심을 하자”며 “가실본당이 세상 사람들에게 큰 빛이 되는 신앙공동체가 되고, 이름처럼 아름다운 집으로서 신앙의 맥과 전통을 이어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1895년 6월 11일 설립된 가실본당은 대구대교구에서 계산주교좌본당에 이은 두 번째 본당으로 그 역사를 자랑한다. 설립 당시 칠곡, 성주, 김천, 선산, 문경, 예천, 영천 등에 이르기까지 넓은 지역을 관할할만큼 지역 복음화 거점으로 자리잡았다.

본당 설립 6년 만인 1901년 김천(현 김천 황금)본당을 분가시켰고, 1922년 상주 퇴강본당, 1928년 왜관본당 등을 설립·분가시키며 영남 서북부 지역 수많은 본당의 모태가 됐다.

본당은 일제 수탈과 한국전쟁 등 침체기를 맞기도 했지만, 1952년 덕원과 연길에서 피란 온 성 베네딕도회가 사목을 맡으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1995년 100주년 사업으로 성모동굴을 지었고, 2002년 독일 작가 에기노 바이너트의 ‘예수님의 삶’ 주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설치했다. 2011년 7월에는 「가실(낙산)성당 100년사」도 출판했다.

프와넬(Victor Louis Poisnel) 신부가 설계한 현 성당 건물은 경상북도 첫 벽돌 건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제348호)로 지정돼 있다. 본당 주보인 성녀 안나상과 종, 포도 착즙기, 100년이 넘은 교적 등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유물을 보존하고 있다.

정정호 기자 (pius@catimes.kr)